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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저씨', 만약 '태양의 후예'가 없었더라면


'태양의 후예'에 밀려 빛 못 보고 아쉬운 종영

[정병근기자] 신드롬을 일으킨 KBS2 '태양의 후예'와 맞붙었으니 어떤 작품이라도 주목을 받긴 어려웠다. SBS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이하 '돌아저씨')는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쓸쓸했다.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돌아저씨'는 방송 전만 하더라도 한날한시에 시작해 정면으로 맞붙게 된 '태양의 후예'에 크게 밀릴 것이 없었다. 정지훈, 오연서, 이민정 조합에 김수로, 김인권, 이하늬, 윤박이 가세한 라인업도 탄탄했고, 역송 체험이라는 소재도 신선했다. 정지훈과 오연서는 완벽하게 망가지는 코믹 연기를 예고했고, 제작진은 코믹함과 함께 감동까지 주겠다고 자신하고 나섰다.

결과는 참담했다. '태양의 후예'가 워낙 막강하긴 했지만 시청률이 겨우 10분의 1에 그쳤다는 건 대진운 탓을 하기에도 염치가 없다. '돌아저씨'는 1회 6.6%(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으로 시작해 2회에 7.6%로 상승하며 분위기가 좋았지만 3회가 5%대로 추락했고, 7회에 4%, 9회에 3% 그리고 13회에선 2.8%, 마지막회가 2.6%까지 떨어졌다. 굴욕적인 수치다. 그 사이 '태양의 후예'는 시청률 38%를 넘겼다.

'돌아저씨'가 이 정도까지 참패한데는 완급조절의 실패가 한 몫했다. 1,2회는 김수로와 김인권이 등장해 역송 체험을 하기까지의 과정이 속도감 있게 전개되며 흥미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한 가정의 가장인 김영수(김인권)이 짊어진 무게와 애환은 묵직했다.

하지만 정지훈, 오연서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3회부터 코믹 연기에 포커스가 맞춰지며 방향성을 잃었다.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욕심을 부리다가 이도저도 안 된 상황이었다. 마침 그때부터 '태양의 후예'가 한층 탄력을 받시 시작하면서 '돌아저씨'는 힘을 잃었다. 이후 회가 거듭되면서 코믹함이 적재적소에 배치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전개되며 제자리를 찾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돌아저씨'는 시청률은 저조했지만 모르고 죽었으면 안타까웠을 사랑의 의미와 행복을 깨닫게 된다는 기획 의도는 꽤 잘 살렸다. 또 정지훈, 오연서, 이민정, 윤박, 이하늬, 김수로, 김인권 등 모든 배우들이 열연을 펼쳤다. 스토리, 연기, 연출 전체적으로 딱히 구멍은 없었다. '돌아저씨'에 열띤 응원을 보내는 마니아층이 있었던 것도 그 덕이고, 저조한 시청률이 아쉬운 것도 그 때문이다.

'돌아저씨'가 시청률에 비해 꽤 많은 화제성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태양의 후예'를 본방송으로 보고 '돌아저씨'를 다시보기로 보는 경우도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가정은 무의미하지만 만약 '태양의 후예'와 겹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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