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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 "김수현표 드라마, 행인에도 이유가 있다"


'그래, 그런거야' 방영 앞두고 인터뷰 "개연성 철저…빈틈 전혀 없어"

[권혜림기자] 배우 이순재가 SBS 새 드라마 '그래, 그런거야'에서 또 한 번 김수현 작가와 호흡을 맞춘다. '배반의 장미'를 시작으로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 '엄마가 뿔났다' '무자식 상팔자' 등 수많은 인기 드라마에서 김 작가와 함께 했던 이순재가 새 드라마의 방영을 앞두고 김수현 작가와 그간의 작업을 돌이켰다.

'그래, 그런거야'(극본 김수현, 연출 손정현)는 현대인의 외로움을 따뜻하게 품어줄 정통 가족 드라마로, 3대에 걸친 대가족속에서 펼쳐지는 갈등과 화해를 통해 우리가 잊고 있었던 가족의 소중함을 경쾌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릴 예정이다. 극 중 이순재는 은퇴한 노년의 재단사 종철 역을 맡았다.

SBS 측이 공개한 이순재와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그는 김수현 작가에 대해 묻는 말에 "대단하다. 빈틈이 전혀 없다"며 "개연성이 철저하다"고 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 "지나가는 행인도 다 이유가 있다"며 "노인을 병풍처럼 세워두지 않는다. 그 뿐인가. 그냥 보아 넘기는 게 없다. 젊은이들 이야기도 허투루 듣는 법이 없고 모든 것에 귀를 기울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수현 작가가 시트콤을 썼던 것 아나"라며 "시트콤 '아롱이 다롱이'라고 아주 재미있었다. 그 시트콤 하면서 한 번 터지면 연기하다 말고 10분도 더 웃었다"고 김수현 작가의 과거 시트콤 작품을 언급하고 "'그래, 그런거야'가 시트콤은 아니지만 희극적 요소가 많아 시청자가 아주 유쾌하실 것"이라고 예고했다.

극 중 연기할 종철 역이 어떤 성격의 인물인지에 대해 이순재는 "'목욕탕집 남자들'에서 데이트하다가 쫓겨나는 바람기가 살랑살랑 있는 아버지와 좀 유사하기는 한데 겉만 그렇고, 속은 완전 다르다. 아주 정이 깊다. 그래서 순댓국집 하던 강부자와 재혼을 했다. 외형만 추구하는 인물이라면 그런 재혼을 했겠나"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김수현 선생은 매번 드라마 속에서 세대별로 이슈를 이야기한다”고 강조하고, "100세 시대이지 않나. 65세 정년 퇴직 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다들 막막하실텐데 이 드라마가 방향을 제시해 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집에만 박혀있는 것이 아니라, 작은 보수의 일거리라도 찾아 바쁘게 움직이고 봉사하면서 살아 있음도 감사하고 노년 삶의 기쁨을 찾는 방법이 이야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순재는 "김수현 작가는 아이디어도 꼭 제시한다"며 "'사랑이 뭐길래'가 방송되던 당시, 공중 화장실은 남녀 구분이 없었다"고 알린 뒤 "당시 김수현 선생이 드라마 속에서 화장실 앞에 며느리, 시아버지 이런 식으로 표를 꽂아두는 장면을 방송하고 나서부터 남녀공중화장실의 구분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수현 선생이 이번에는 또 어떤 빛나는 아이디어를 던질 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순재가 연기할 종철은 3대의 가장이다. 마지막으로 매번 대가족의 가장을 맞는 소감을 묻자 이순재는 "'배반의 장미'의 40대 역할을 제외하고는 모두 아버지 역할을 했다"고 말하며 웃어보인 뒤 '김 작가의 작품에서 모든 갈등은 사랑에서 출발한다. '사랑의 뭐길래'의 가부장적인 대발이 아버지도 사실 가족을 너무 사랑해서 엄했던 거다. 그것이 사랑을 표현하는 대발이 아버지의 방식이었다. '그래, 그런거야'의 종철도 가족을 깊이 사랑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순재는 "(극 중) 아내와 아들을 먼저 보내고 며느리와 사는 큰 아들(노주현 분) 등 이 집안에도 크고 작은 갈등이 있다"며 "그러나 그 갈등은 모두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고 결국 사랑으로 해결된다. 적들 사이에서 갈등이 생기고, 결국 원수가 되고 하는 막장 드라마와는 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또한 "제가 그 명품 드라마의 중심에 서 있는 가장이니 제 책임이 막중하지 않을 수 없다"며 "주책 같지만 속이 깊은 은퇴 노신사 종철로 시청자 여러분을 곧 찾아 뵙겠다.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래, 그런거야'는 오는 13일 토요일 오후 8시 45분 첫 방송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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