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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당퐁당 러브', 뻔한 타임슬립 로맨스 아닌 이유는


조선시대 왕을 만난 고3 소녀 이야기…"공감 중요했다"

[이미영기자] '타임슬립'을 주제로 한 드라마가 차고 넘치던 때가 있었다. '퐁당퐁당 러브'도 타임슬립의 틀을 빌려왔다. 어쩌면 '한물' 지나갔을지도 모를 소재, 그러나 '퐁당퐁당 러브'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뻔한 로맨스가 전부가 아닌, 현재와 과거 그 어느 시대에도 있었던 청춘들의 고민을 담아냈기 때문에 '퐁당퐁당 러브'는 특별하다.

지난 13일 밤 1부가 방송된 MBC 창사기념 특집드라마 '퐁당퐁당 LOVE'(극본/연출 김지현)는 수능시험 당일 시험에 대한 압박감으로 비를 통해 조선시대로 '타임슬립'을 하게된 고3 소녀 단비(김슬기 분)와 조선의 왕 이도(윤두준 분)의 달콤한 로맨스를 그린 성장 드라마이다.

웹에서 일부 선공개된 '퐁당퐁당 LOVE'는 네이버에서 누적 재생수 120만 클릭을 넘어섰고, 심야시간대 방송된 1부는 시청률 4.3%(Tnms 수도권 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프로그램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퐁당퐁당 러브'는 인생이 다 끝나버린 것 같은 '수학포기자' 단비에게 새롭게 다가오는 사람과 사랑, 그리고 나의 고민은 너와 나 우리 모두의 것임을, 또 아주 오래전부터 계속 된 것임을 목도하며 위로한다는 기획의도에서 시작됐다.

김지현 PD는 단막극 '원녀일기'에서 조선시대 노처녀의 고민을 담아내 호평 받은 데 이어 '퐁당퐁당 LOVE'로는 '수학포기자' 소녀의 이야기로 이 시대 청춘의 이야기를 이끌어냈다.

김지현 PD는 "동화 같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사극의 장르를 빌려왔다. 결국 옛날에도 사람이 살았고, 현대와 연결되는 고민이 있었다. '원녀시대'가 노처녀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이야기를 담았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이 시대 고민을 가진 아이가 조선시대의 고민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얼마나 재미있을까에서 시작됐다. 사극이라는 장르 때문에 은유가 잘됐다"고 설명했다.

김지현 PD는 모교에서 후배들에 강의를 하다 청춘들의 고민을 직접 들었다. 그는 "한 친구가 '수포자'인데 드라마 PD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선뜻 대답을 할 수 없었다. 현실은 좋은 학교를 가야 하기 때문"이라고 경험담을 이야기 했다.

김 PD는 "여러분에게 준 드라마도 제가 만든 드라마 답안지를 보여준 거다. '마음 졸이고 수험장 앞에 선 어린 아이 같은 마음으로 세상에서의 쓸모를 증명하기 위해 살아가는 구나' 생각했다. 고3의 고민이 아닌 우리의 고민, 나의 고민이기도 해서 틀을 잡고 쓰게 됐다"고 말했다.

타임슬립 또한 드라마 로맨스만을 위한 장치는 아니었다. 김지현 PD가 가장 신경을 쓴 건 '공감'과 판타지멜로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것이었다고.

김 PD는 "신경을 쓴 건 공감이다. 요즘 사람들을 위한 멜로를 하고 싶었다. 타임슬립의 이유도 사랑을 하러 가는 걸 목표로 한 게 아니라 왜 그렇게 가야했는지, 그 이유를 저 또한 찾고 싶었다. 공감의 지점이 중요했고, 그래서 김슬기를 선택했다. 촬영 현장에서도 제 스스로 연출의 지점에서 고민했다"고 말했다.그는 "1회 방영 후 수험생들이 남긴 '저도 이번에 힘들었어요' 댓글을 보고 너무 행복했고 뭉클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판타지를 어떻게 하면 거부감 없이 보여줄 수 있을까 생각했다. 찍고 만드는 사람이 어렵게 만들어야 보는 사람이 쉽게 볼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제작진이 방법론적으로 고민했고, 후반 작업 CG도 어렵게 했다. 판타지로 가는 진입 장벽을 낮췄다"고 드라마에 대한 공을 설명했다.

한편 '퐁당퐁당 러브' 1부에서는 타임슬립'으로 조선에 오게된 단비가 조선의 왕 '이도'를 만나 조금씩 가까워져가는 모습을 유쾌하고 코믹하게 그려냈다. 2부는 오는 20일 밤 12시05분에 방송된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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