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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근]"얼마나 외로웠을까"…'눈길' 김향기·김새론이 느낀 아픔


종군위안부 소재로 한 '눈길' 방송, 두 배우가 전하는 메시지

[정병근기자]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 게 더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두 아역 배우 김향기와 김새론의 말을 깊이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26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KBS1 광복 70주년 특집극 '눈길'(극본 유보라, 연출 이나정)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함영훈 CP를 비롯해 김새론, 김향기, 조수향이 이날 자리에 참석해 이 드라마에 대해 말했다.

'눈길'은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1944년 일제 강점기 말을 배경으로, 종군위안부의 이야기를 통해 상처 입은 사람은 약하지만 그들이 서로를 보듬고 연대하는 모습을 통해 이 척박한 현실에도 희망은 있다는 것을 담아냈다.

함영훈 CP는 "'눈길'은 대한민국 최초로 종군위안부를 소재로 했다. 위안부를 떠올리면 흔히 연상되는 선정성 정치색을 최대한 배제하고 두 소녀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두 소녀는 김향기와 김새론이 연기한다. 두 배우는 '눈길'을 촬영하면서 많은 걸 느꼈다고 했다.

김향기는 김영옥의 아역 최종분 역을 맡았다. 최종분은 영문도 모른 채 일본군 막사로 끌려가 벌레만도 못한 취급을 받으면서도 끈질기게 살아남는다. 죽더라도 내 나라에서 내 고향으로 돌아가 죽으리라 단단히 마음을 먹는 인물이다.

김향기는 "저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깊게 생각해 본 적 없을 것 같다. 저도 이 작품을 하게 되면서 여러가지 자료를 찾아 보고 촬영하면서 간접적으로 느껴보니 이 분들의 고통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고 억울하고 얼마나 외로우셨을까 그런 생각이 깊게 느껴졌다"고 했다.

김새론은 똑똑하고 당찬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은 깍쟁이 강영애 역을 맡았다. 평탄한 삶을 살았는데 가자기 주재소로 끌려간 아버지 탓에 근로정신대르 지원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일본군 막사로 내팽개쳐진다.

김새론은 "대본을 봤을 때 마음이 아팠다. 이 드라마를 통해 저희가 촬영하면서 느낀 것들을 시청자 분들도 같이 느꼈으면 좋겠고 그 마음이 전해졌으면 한다. 촬영하면서 힘들긴 했지만 그 분들이 더 힘들었을 테니 힘들다는 말을 못 하겠다"고 말했다.

김향기 김새론 두 아역 배우가 차분한 말투로 전하는 '눈길'의 메시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해당된다.

김향기는 "처음 작품을 받았을 땐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이 분들의 고통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 걱정이 됐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알아야 할 이야기고 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표현해야 할 작품이라 열심히 잘 해보자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게 됐다"고 했다.

이어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는 게 더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눈길'은 2월28일, 3월1일 양일간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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