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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같은 드라마 '비밀', 쫀득쫀득한 이 작품 좀 보게나


본방송 못잖은 재방송 시청률…시청률 수직상승 중

[김양수기자] 기대없이 발을 디뎠다가 도저히 발을 뺄 수가 없는 상황이 됐다. 좀 더 짙어진 멜로, 증폭되는 미스터리, 그리고 매회 미친듯이 쏟아내고 울부짖는 배우들의 열연 덕분이다.

지상파에 '마약' 같은 드라마 한편이 등장했다. KBS 2TV 수목드라마 '비밀'(극본 유보라 최호철 연출 이응복 백상훈)은 소박한 초반의 시청률을 뛰어넘어 어느새 동시간대 1위를 점령했다.

'비밀'에 대한 초반 관심도는 낮았다. 드라마의 두 주인공 지성과 배수빈이 곧 결혼을 앞뒀고, '하이마트' CF에서 호흡을 맞췄던 지성과 황정음이 이번엔 독한 멜로의 주인공으로 마주했다는 것, 그리고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상승세를 탄 이다희의 차기작이라는 사실 만이 뉴스거리였다.

여기에 SBS '주군의 태양'에 밀리고 MBC '투윅스'에 치여 1회 시청률은 5.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에 그쳤다. 하지만 '비밀'의 치명적인 매력에 한번 빠진 시청자들은 도저히 빠져나가지 못했다. 이후 시청률은 2회 5.7%, 3회 7.2% 등으로 수직 상승곡선을 탔다.

방송 4회에서 10.7%로 두자릿대 시청률에 진입, 매회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그리고 10일 방송된 6회에서는 14.6%를 차지했다. 동시간대 새 드라마 SBS '왕관을 쓰려는 자 , 그 무게를 견뎌라- 상속자들'과 MBC '메디컬탑팀'을 모두 물리치고 얻어낸 귀한 성과다.

특히 '비밀'은 인기의 척도로 평가되는 재방송 시청률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 6일 방송된 재방송에서 본방송 못지 않은 8.1%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 이는 5.1%를 기록한 SBS '주군과 태양' 마지막회 재방송 시청률과 비교하면 실로 놀라운 수치다. 더구나 재방송은 본방송에 여운을 가진 시청자들이 재시청을 하거나, 앞선 방송을 놓친 시청자들이 본방송의 시청흐름을 이어가지 위해 드라마를 찾아보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비밀'의 성공은 일찌감치 예상된 일이다.

'비밀'은 사랑하는 연인을 죽인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정통멜로 드라마다. 미스터리로 가득한 쫄깃한 스토리가 숨가쁘게 전개된다. 여기에 지성, 황정음, 배수빈, 이다희 등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졌다.

'나보다 더 사랑하는' 남자 안도훈(배수빈 분) 때문에, 끝없는 수난을 겪는 강유정(황정음 분)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대체 그 지독한 사랑이 뭐길래, 죄를 대신 덮어쓰고, 감옥행을 자처한걸까. 왜 그녀에게는 행복한 일이 생기지 않고, 그녀의 눈시울은 마를 날이 없는걸까. 시청자들은 유정에 대한 연민, 도훈에 대한 원망을 쏟아내며 어느새 브라운관으로 다가앉는다.

여기에 또 한명, 눈을 뗄 수 없는 지독한 복수의 화신이 등장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이 복수심이 됐고, 결국 그 미움과 증오로 유정을 괴롭히고 집착하는 불쌍한 남자 조민혁(지성 분)이다. 시청자들은 그에게 '조토커(조민혁+스토커)'라는 별명까지 선사했다. 특히 단순히 스토커 처럼만 보이던 민혁이 점차 유정의 삶에 들어오는 모습은 흥미진진하다. 유정의 빚을 갚아주고 유정의 아버지를 찾아주고, 죽어가는 유정을 살리기 위해 애쓴다. 그의 흔들리는 마음에 여심 역시 흔들리고 있다.

흔들리는 약혼자 민혁을 바라보며 괜한 질투심을 느끼는 신세연(이다희 분)의 모습도 볼거리다. 복수가 집착으로, 집착이 다시 관심과 사랑으로 변하는 과정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이 여린 여자의 마음을 보듬어주고 싶다.

한편, 미스터리를 곳곳에 숨겨둔 '비밀'이 과연 어느 방향을 향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유정의 아들은 어디에 있는지, 유정의 아버지는 어떻게 죽음을 맞은 건지, 그리고 앞으로 돌아가 도훈은 정말 지성의 전 여자친구(양진성 분)를 차에 쳐 죽인 건지 등의 궁금증은 시청자들을 '비밀'에서 헤어나올 수 없게 한다. '비밀'의 비밀스러운 매력의 끝은 과연 어디일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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