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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만큼 허망한 복수극…'상어', 마지막회서 풀린 제목의 비밀


김남길, 손예진, 이정길 등 드라마 속 '미친 존재감'

[김양수기자] 끝까지 강렬했다. 하지만 그만큼 허망했다.

KBS 월화드라마 '상어'(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차영훈)는 지난 30일 시청자들에게 안녕을 고했다. 지난 5월27일 무더위와 함께 찾아와 서늘한 긴장감을 선사했던 '상어'는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리고 복수의 끝은 파멸이라는 가슴 아픈 결론을 남겼다.

'상어'의 마지막 시청률은 10.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 15일 기록한 최고시청률(10.5%)을 뛰어넘었다. 동시간대 SBS '황금의 제국'(10.2%)을 제쳤고, MBC '불의 여신 정이'(11.0%)에는 살짝 못미쳤다. 결국 월화극 2위 자리를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상어'는 복수를 위해 사랑하는 여인에게 칼을 겨누는 남자와 첫사랑에 흔들리고 아파하는 여자의 지독한 사랑과 운명을 그린 20부작 드라마. 드라마는 마지막회에야 비로소 드라마 제목의 비밀을 풀었다. 상어는 부레가 없다. 그래서 쉼 없이 움직여야 한다. 상어는 끊임없이 바다 속을 헤엄쳐다니다 결국 바다 속 최강자가 된다.

불쌍해서, 아무도 상어를 좋아하지 않을 것 같아서 상어를 좋아한다던 한이수(김남길 분)는 결국 상어가 됐다. 복수를 위해 끊임없이 움직였다. 그리고 복수의 몸부림이 끝나는 순간 이 세상을 달리했다.

마지막에 웃은 건 복수를 당한자, 스스로를 '애국자'라 칭했던 권력자 조상국(이정길 분)이었다. 조상국은 한이수에 의해 법의 심판을 받았다. 권총 자살 시도도 수포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는 감옥 안에서도 한이수의 살인을 주도했다. 어두운 감옥에서 섬뜩하게 미소짓는 조상국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버릴 캐릭터가 없다…드라마 속 강렬 존재감

드라마에는 버릴 캐릭터가 없었다. 드라마 속 전개를 위해 허투루 존재하는 인물은 없었다. 복수를 하는 자와 복수를 당하는 자, 그리고 그 비밀을 푸려는 자들의 이야기 속에서 모든 배우들은 제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이수의 가장 강력한 조력자였던 '친구' 김수현(이수혁 분), 아버지에 대한 피해의식에 휩싸인 불쌍한 2인자 조의선(김규철 분), 조상국의 하수인으로 무서운 살인마였던 서점 아저씨 최병기(기국서 분) 등은 강렬한 카리스마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남길은 복수를 위해 다시 태어난 한이수 역을 맡아 매회 강렬한 눈빛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그는 사랑하는 사람 앞에 흔들리는 약한 남자와 복수를 위해 결의를 다지는 나쁜 남자의 이미지를 한데 선보여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3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손예진은 정의구현을 위해 자신의 가진 것마저 포기할 줄 아는 조해우를 제 옷입은 듯 연기했다. 남성위주의 복수극에서 손예진의 역할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손예진은 섬세한 감정부터 폭발적인 감정까지 다양한 표현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강렬하게 남겼다.

드라마의 가장 큰 공로자는 다름 아닌 46년 연기베테랑 이정길이었다. 그는 가야호텔그룹의 회장 조상국 역을 맡았다. 더러운 과거를 청산하기 위해 살인도 마다않는 '절대 악인'이다. 그는 인자한 할아버지의 모습과 살벌한 살인자의 모습을 얼굴 하나에 표현해내며 스스로 '명품배우'임을 확인시켰다.

한편, 강렬한 복수극이 떠난 자리에는 따뜻한 힐링극이 찾아온다. 오는 8월5일부터는 '상어' 후속으로 주원, 문채원 주연의 '굿닥터'가 방송될 예정이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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