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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리' 강혜정, 10초 등장 '굴욕'…무존재 전락


[이미영기자] MBC 월화드라마 '미스 리플리'의 강혜정이 무존재 캐릭터로 전락했다.

이다해가 입체감 넘치는 캐릭터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데 김승우와 박유천 역시 한 여자를 지고지순하게 사랑해서 상처 받는 남자 캐릭터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김정태와 최명길, 장웅 등 조연들 역시 미친 존재감으로 극에 긴장감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강혜정은 이야기 전개가 진행될수록 '골칫덩어리' 캐릭터로 전락하더니 이제는 극에서 있으나마나한 존재가 됐다. 애초 강혜정을 왜 캐스팅을 했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11일 방송된 '미스 리플리'는 장미리(이다해 분)의 과거가 송유현(박유천 분)과 이화(최명길 분)에게 탄로나는 이야기를 담았다. 절정으로 치닫는 전개였지만 강혜정은 스토리에서 철저히 배제됐다. 이날 강혜정은 유학 수속을 하는 장면에서만 한차례 등장했을 뿐이다. 10초 가량의 분량으로, 사실상 극흐름상 불필요한 장면. '무존재' 캐릭터의 극치를 보여줬다.

물론 러브라인에서도 사라진지 오래다. 드라마는 이다해와 박유천, 김승우의 삼각 러브라인에만 집중하고 있을 뿐이다. 강혜정이 유학 설정으로 드라마에서 하차한다고 하더라도, 극 전개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을 정도다.

사실 드라마 초반만 해도 강혜정은 제작진의 '비밀 병기'처럼 보였다. 이다해와 대조되는 순수하고 맑은 캐릭터였다. 거짓으로 둘러싸인 이다해의 베일을 벗길 결정적 역할과 더불어 러브라인에 힘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문희주 캐릭터는 시종일관 답답했으며 우중충했고, 강혜정은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시키지 못했다. 친구가 자기의 모든 것을 빼앗아 가도, 사랑하는 사람이 다칠까봐 모두 용서하는 과정은 밋밋하게만 그려졌다. 친구에 대한 분노는 뺨을 때리는 것만으로 끝났다. 섬세한 감정선이 살아나지 못했고, 시청자들 역시 문희주 캐릭터에 몰입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강혜정의 4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는 실패다. 개성 넘치는 연기력으로 사랑받았던, 입체적인 캐릭터로 강렬함을 선사했던 강혜정은 '미스 리플리'에 없었다. 캐릭터의 무존재감에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이 동정론을 펼칠만큼 불쌍한 강혜정만 남았을 뿐이다.

앞으로 남은 3회에서도 '미운 오리 새끼'로 전락한 강혜정이 백조로 변신할 가능성은 거의 희박해보인다. 제작진은 왜 문희주 역에 강혜정을 캐스팅 했는지, 강혜정은 4년 만의 복귀작으로 왜 '미스 리플리'를 선택했는지, 양측 모두의 속내가 궁금해질 뿐이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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