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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녀', 인기에는 이유가 있다(종합)


김윤철 감독 "실화? 백미경 작가 취재가 바탕"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시청률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품위있는 그녀'의 주역들이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한다고 알렸다. 과감한 소재, 자극적 갈등들을 풀어나가면서도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을 얻고 있는 드라마의 뒤에는 백미경 작가의 탄탄한 극본에 더해 베테랑 김윤철 PD의 열정적 지휘, 호연을 펼친 배우들의 도전이 있었다.

20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JTBC 금토드라마 '품위있는 그녀'(극본 백미경, 연출 김윤철)의 배우 김희선, 김선아, 김윤철 감독의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품위있는 그녀'는 요동치는 욕망의 군상들 가운데 마주한 두 여인의 엇갈린 삶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휴먼 시크 코미디물이다. 김희선은 모든 걸 다 가진 재벌가 며느리 우아진 역을 연기했다. 김선아는 우아진의 완벽한 삶에 갑자기 끼어들어 거센 소용돌이를 일으키는 박복자 역을 맡았다.

드라마는 탄력있는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지난 6월16일 첫 방송 이후 연일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리며 인기몰이 중이다. 김윤철 감독은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를 예고하며 "중반을 돌았는데, 안재석(정상훈 분)의 불륜으로 위기를 맞은 우아진이 어떻게 혼자 주체적 삶을 꾸릴 것인지가 한 축을 이룬다. 박복자가 회장(김용건 분)의 마음을 얻었으니 어떻게 회사를 장악하는지의 과정도 그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누가 언제 어떻게 박복자를 죽였는지'라는 우리 드라마의 미스테리가 끝날 때 공개된다. 끝날 때까지 보셔야 한다. 전혀 짐작이 안되게 구성돼있다"고 덧붙인 김 감독은 "중간에는 절대 눈치챌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 또 하나 말할 수 있는 것은, 내밀하게 들여다본 분들은 알 텐데 극 중 두 주인공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났는지가 미묘하게 숨어있다. 그것이 이 드라마의 시작점이고, 결말만큼 중요한 이야기"라고 답했다.

그런가하면 극 중 재벌가 우아진의 남편이 불륜을 저지르는 등 드라마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이 서사와 닮아있는 실화 속 재벌가 스캔들을 언급하며 '품위있는 그녀'가 이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윤철 감독은 "백미경 작가가 실제 취재를 했다. 취재하면서 작품을 썼다"고 짧게 답했다.

이어 김 감독은 불륜과 세대차를 뛰어넘은 애정 관계 등 '막장' 요소에도 불구하고 드라마가 '웰메이드'로 호평받은 것에 대해 "막장 요소가 그렇게 보이지 않는 이유를 묻는다면, 그 기준은 설득력과 개연성 있게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게 펼치는지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소재가 불륜이라거나 가족 간의 일륜을 저버리는 행위가 있다고 해서 막장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것은 단세포적 생각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며 "그에 더해 좋은 배우, 진실된 연기는 말도 말도 안되는 연기도 있을법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걸 현실로 만드는 건 배우의 힘이라 생각한다"고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윤철 감독은 '힘쎈여자 도봉순'에 이어 '품위있는 그녀'까지 호평세례를 얻은 백미경 작가의 필력에 대해서도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김윤철 감독은 "이야기의 힘이 가장 크다. 다음회를 끊임없이 궁금하게 하는 플롯팅의 능력이 백미경 작가의 탁월함"이라고 말했다.

배우들은 드라마의 성공의 중심에 김윤철 감독의 연출력이 있다고 말했다. 김희선은 "감히 감독의 힘이라 말하고 싶다"고 입을 연 뒤 "합이 맞았다. 촬영장에서 분란이 있으면 결코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없는데, 이끌어주시는 감독님이 있었다. 음악 넣는 후반작업까지 감독, 배우의 합이 잘 맞았다"고 답했다.

김윤철 감독의 언급대로 '품위있는 그녀'는 탄탄한 대본과 연출에 더해 배우들의 출중한 연기로 안방의 뜨거운 지지를 얻고 있다. 특히 베테랑 배우 김희선과 김선아의 열연을 빼놓고 '품위있는 그녀'의 인기 이유를 설명하긴 어렵다.

데뷔 직후 남다른 미모로 시대를 풍미했던 김희선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물오른 연기력까지 자랑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얻고 있다. '김희선의 재발견'이라는 평에 대해 묻는 질문에 김희선은 "22년 째 재발견되고 있다"고 말해 폭소를 안겼다. 그는 "저에게는 제2의 전성기가 8번 왔고, 이번엔 1년 만에 재발견됐다"고 밝게 웃으며 답했다. 이어 "그런 기사 덕에 신인같은 마음으로 초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평소 밝고 활발한 성격으로 잘 알려져 있는 김희선은 최악의 상황 앞에서도 분노를 억누르는 우아진을 연기하며 자신의 실제 모습과 180도 다른 인물을 이해하려 노력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흥분했을 때의 내 모습이 우아진과 가장 다르다"며 "저는 직접적으로 100% 표현한다면 우아진은 자신보다 아이, 더 중요한 뭔가를 생각한다. 혼란 속 여유가 있는 친구"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열 받는 부분은 아무래도 남편의 바람 아니겠나. 내 남편이 그랬으면, 다 엎을 수도 있다. 나중에는 정말 내가 우아진이 된 것 같더라. 더 큰 무엇을 위해 참을 때는 참는 모습이 보였다"고 덧붙였다.

"화를 표출해야 할 때 힘들었다"고 재차 말한 김희선은 "난 분노를 표출해야 하는데, 우아진을 멋지게 그리고 싶은 욕심도 있지 않나. 드라마를 하며 우아진에게 인생을 많이 배웠다. 짠하다. 내가 한 캐릭터지만 부럽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섬뜩한 악행부터 속을 알 수 없는 행동들까지 입체적인 모습을 지닌 박복자를 연기하며, 김선아는 그간 연락이 닿지 않았던 지인들에게까지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1부 끝나고 나서 너무 놀랐다. 연락이 정말 많이 왔다. 연락이 그렇게 많이 오는 편이 아닌데 '어떻게 답해야할지 잘 모르겠다'고 생각했다"며 "1,2,3부까지 쭉 가다 4부 정도에서 연락이 없더라. 제가 고양이를 들고 '너 나가' 한 이후 연락이 뚝 끊겼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품위있는 그녀'는 매주 금·토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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