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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당' 작가·PD가 말했다 #이영애#한한령#사전제작(종합)


"대한민국 국민의 자긍심 자부심 위한 드라마 만들려고 했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사임당'이 길고 길었던 인고의 시간을 지나 이제 첫 방송까지 열흘을 남겨뒀다.

17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SBS 새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윤상호 PD와 박은령 작가가 참석해 한한령으로 중국 동시 방영이 무산된 것과 드라마 기획의도 그리고 배우 이영애와 송승헌에 대해 말했다.

가장 큰 관심사는 중국 심의 결과다. '사임당'은 중국과의 동시 방영을 목표로 100% 사전제작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한령으로 인해 위기를 맞았고 국내 방영도 늦어졌다. 언제까지 중국 심의를 기다릴 수 없어 국내에서 먼저 선보이기로 했다.

윤 PD는 "중국을 너무 의식해서 한국 시청자들을 배려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감히 말한다면 대한민국 사임당을 드라마화시키기 위한 기획의도와 이런 모든 것들이 우선 대한민국 국민들의 자긍심과 자부심을 위한 좋은 드라마를 만드는 게 우선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한령 이전에 한중의 관계가 매우 좋았다. 갑작스런 정치적 이슈 때문에 서로의 관계가 차갑게 돌변했다. 현재 아직 심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혹시나 그 사이 중국에서 심의가 결정되어 함께 즐길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바람을 전했다.

'사임당'은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 서지윤(이영애)이 이태리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임당(이영애) 일기에 얽힌 비밀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풀어내는 퓨전 사극이다. 당초 지난해 10월로 방송이 예정됐다가 3개월 가량 늦춰졌지만 여전히 가장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박은령 작가는 "조선의 워킹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며 "조강지처니 요조숙녀니 좋은 엄마니 이런 거는 18세기 이후 성리학이 우파 쪽으로 견고하게 가면서 고착화된 이미지다. 결코 사임당이 살 때 이미지는 그렇지 않았다. 딸 다섯에게 재산을 똑같이 나눠 줬다"고 했다.

이어 "워킹맘으로 살아가는 일이 조선시대도 그렇고 지금도 쉽지 않다. 남편은 낙하선으로 간신히 취직했다. 아이가 7명이었는데 자기 예술을 구현하면서 가정까지 이끄는 여성이 어떻게 고요하게 분노하지 않고 살겠나. 그 부분에 대해 주목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2004년 '대장금' 이후 13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이영애는 조선시대 사임당과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 서지윤 1인 2역을 연기했다. '조선판 개츠비' 이겸(송승헌)과의 연기 케미도 기대를 모은다.

박 작가는 이영애에 대해 "'친절한 금자씨'를 재밌게 봤다. 이영애를 사극 안에서만 보기 아쉽더라. 현대극에서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작품도 많이 하지 않지 않나"라며 "이영애 씨도 한복의 아름다움도 얘기하고 싶고, 현재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사임당은 와일드한 사람도 아니고 역정을 내는 사람도 아닌데 결국에는 이기는 사람이다. 정말 이영애와 닮은 인물"이라며 "원래 그림도 그리고 싶어했고 미술 선생님도 이영애의 실력에 소름끼칠 정도로 잘한다고 하더라. 자연인 자체가 사임당과 적합하다"고 했다.

또 송승헌에 대해서는 "송승헌을 처음 보고 나도 모르게 손이 오그라드는 멘트를 하더라. 눈동자가 정말 반짝였다. 남자는 마흔이 넘어야 제대로 된 연기를 하는 듯하다. 이번 작품에서 정말 농익은 연기를 한다. 굉장히 멋있다"고 했다.

'사임당'은 216억 가량의 제작비가 투입됐고, 2015년 8월 첫 삽을 뜬지 1년 5개월여 만에 빛을 보게 됐다.

윤 PD는 "아마 내가 사전제작을 가장 많이 한 감독일 거다. 정말 괴로운 게 사전제작이다. 작품을 보지 못한 상태에서 작가는 글을 쓰려 애쓰고 배우들도 연기를 한다. 거기에 호흡이 길다 보니 모두 지친다"고 했다.

이어 "사전제작의 장점은 면밀한 계획을 세워서 작가, 감독이 계획한 이야기를 안정적인 궤도 속에서 만들어갈 수 있다는 거다. 사전제작의 취지는 좋은 청사진을 그리고 면밀하게 그림을 그려낸다는 거다. 우리도 고통스러웠지만 나름 좋은 결실을 냈다"고 자신했다.

'사임당'은 26일 첫 방송된다.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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