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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림]'반달친구', 다른 육아 프로그램과는 다르다


사전 제작 환경 살린 촬영, 포장 없는 육아전(戰)에도 시선

[권혜림기자] '반달친구'가 아이들을 만나며 달라지는 위너 멤버들의 모습을 통해 신선한 육아 예능의 모델을 완성하고 있다.

JTBC '반달친구'(연출 김수아)는 그룹 위너의 멤버들이 평범한 가정의 어린이들과 함께 보름의 시간을 보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일촉즉발의 육아 에피소드들 사이에서 멤버들은 보름의 시간 동안 아이들을 돌보는 낯선 경험을 하고, 예기치 못한 배움을 얻는다. 주중 지정된 녹화일에 아이들의 모습을 담고 그 안에서 발생하는 서사에만 집중해야 하는 타 육아 예능 프로그램들과는 다를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예능 프로그램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사전제작 시스템을 도입해 화제가 됐던 '반달친구'는 제작 환경의 이점을 십분 살린 미덕을 보여주고 있다. 공연 등 타 스케줄 상 불가피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15일 간 아이들을 만난 멤버들은 어린이 친구들과 연속적인 친밀관계를 맺게 된다. 그 사이에서 터져나오는 진심어린 감흥은 '반달친구'만이 전할 수 있는 따뜻함으로 이어진다.

지난 14일 밤 방송된 4회에서는 과격한 장난을 치는 아이들을 따끔하게 혼내는 위너 이승훈의 모습이 공개됐다. 사건 후 인터뷰에서 이승훈은 "아이들에게 큰 소리를 낸 것이 너무 미안하다"며 속상함을 감추지 못했다. 비교적 현실적 훈육이 이뤄지는 가족 간 육아를 담는 콘셉트가 아닌 이상에야, 타 육아 프로그램이 관찰해내기는 어려웠을 에피소드였다.

단순히 '함께 놀아준다'는 마음으로 육아에 임한듯 보였던 초기의 모습과 달리, 멤버들은 점차 단호하게 아이들을 타이르는 모습도 보이곤 한다. 장난이 심해진 7세 여자 아이들을 따끔하게 혼낸 뒤 마음 아파하고 화해하는 모습에선 친부모와 아이 사이의 육아 전쟁을 보는듯 현실감이 느껴졌다.

물론 넓고 화려한 집안, '핫한' 육아용품들이 꾸준히 화면을 스쳐가곤 하는 연예인 가족의 육아 프로그램과도 '반달친구'는 궤를 달리한다. 대개의 가족 육아 프로그램들은 예쁘고 귀여운 아이들을 '스타'로 만들며 프로그램의 간판으로 내세운다. 이 과정에선 '예쁘고 사랑스러운 아이'의 이미지가 육아의 고된 현실을 압도하기도 한다.

하지만 '반달친구'가 취한 입지는 다르다. 실제 부모가 아닌 멤버들의 육아전을 그리면서도 아이들이 지닌 양면적 특성을 굳이 포장하려 들지 않는다. 아이들을 가리켜 '때로 천사같지만 때로는 악마같다'고들 하는 실제 부모들의 심정을 멤버들은 짧게나마 체감한다.

제작진은 사랑스러운 '어린이 스타'를 만들어 프로그램의 인기를 견인하려는 노력보다, 육아 전쟁이 이끌어내고야 마는 멤버들의 성장을 최대한 꾸밈 없이 비추는데 집중한다. '반달친구'의 미덕은 여기에 있다.

5회부터는 위너가 각각 다른 사연을 가진 아이들의 가정을 방문한다. 이를 통해 아이들을 이해하게 된 멤버들이 보다 돈독한 우정을 쌓아간다. 제작진은 "첫 주에는 아이들이 울었다면, 이제는 아이들 때문에 목 놓아 우는 위너의 모습이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라고 예고했다.

'반달친구’는 매주 토요일 밤 9시 40분 방송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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