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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바라기', 강호동 아닌 '빠순이'들이 진짜 주인공이었다


MBC 새 파일럿 '별바라기', 안방 입성할까

[이미영기자]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조명 받았던 '빠순이'들이 예능의 새 키워드가 될까.

MBC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별바라기'가 베일을 벗었다. 강호동의 MBC 복귀작이라는 데서 방송가 안팎의 주목을 받았지만 진짜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강호동도 아니었고, 스타들도 아니었다. 스타들의 열렬한 팬 '빠순이들'이 그 주인공이었다. 이른바 '별바라기'들이 시청자들의 추억 여행을 도왔고 공감을 샀으며,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1일 첫방송 된 MBC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별바라기'는 '스타들의 합동 팬미팅'을 표방하는 프로그램. 팬들을 통해 스타의 새로운 매력과 숨겨진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토크 프로그램이다. 별바라기는 스타만을 바라보는 팬을 의미하는 단어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휘재와 인피니트, 유인영, 은지원, 손진영 등이 게스트로 출연해 팬들과 만났다. 스타들도 몰랐던 스타들의 이야기가 쏟아졌다.

이휘재의 '무결점 꽃미남' 매력에 빠졌다는 팬들은 이제는 술친구가 됐을 정도로, 오랜 세월을 함께 했다. 이휘재 책받침 등 그의 전성기를 증명하는 물건들을 아직도 소유하고 있고, 16년이 된 이휘재의 생일파티 영상 등 희귀자료를 공개했다. 이휘재와 부인 문정원과의 데이트 목격담을 털어놓으며 "통통하다"고 질투했던 이야기도 웃음을 자아냈다.

인피니트의 팬은 두 아이의 엄마인 아줌마 팬. 산후우울증을 인피니트로 극복한 이야기를 들려줘 짠하게 했다. 인피니트의 노래와 무대를 보고 잃어버렸던 열정이 생겼다고 했다. 함께 출연한 남편 역시 부인에게 열정을 찾아준 인피니트에 고마움을 털어놨다. 인피니트로 인해 부부 금슬이 더 좋아졌다며 밝게 웃었다.

은지원의 팬은 젝키를 보기 위해 전교 1등을 하고 여의도 회사원이 됐다며 무한 열정을 털어놨다. '응답하라 1997'의 실제 경험담도 이들의 입을 통해 재현됐다. H.O.T. 팬클럽과의 전쟁(?)은 웃음을 자아냈다.은지원이 결혼하면서 팬들에게 미리 귀띔하지 않아 섭섭했던 사연을 전하며 "가셨으면 잘 살기라도 하지"라는 돌직구 멘트로 스튜디오에 폭소를 자아냈다.

패션 디자이너 이현찬은 유인영의 팬. 유인영을 '10등신 바비인형'으로 칭하며 애정을 털어놨다. 자신이 디자인한, 세상에 단 한 벌 뿐인 코트를 유인영에게 선물했고, 유인영은 그 코트를 스튜디오에 들고 나와 즉석 패션쇼를 하기도 했다. 이현찬 디자이너의 패션쇼에 꼬박꼬박 참석할 정도로 이제는 서로의 팬이 됐다.

손진영의 팬클럽 회장과 부회장은 아저씨와 아주머니 팬. 손진영은 평소 이들을 아버지, 어머니라 부를 정도로 허물 없이 지내는 사이. 손진영에게 집을 지을 수 있는 200평 땅과 천만원 가량의 산삼도 아낌 없이 내어주고픈 부모님의 마음으로 손진영을 응원했다. 팬은 "힘든 와중에도 꿈을 챙기는 모습을 보고 아낌 없이 주고픈 아버지의 마음이 생겼다"고 했고, 손진영은 "저는 4년 전 친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이장님은 자식이 없다. 그래서 제 아버지가 됐다"고 화답했다.

이날 방송된 '별바라기'는 무대 아래 있던 팬들을 주인공으로 만들었다. 이들 팬들은 단순히 스타의 허상만을 쫓지는 않았다. 스타들로 인해 삶의 활력을 찾았고 에너지를 부여 받았다. 인생의 소중한 추억이었다. 팬들의 꽁꽁 감춰뒀던 이야기는 스타들에게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원동력이 됐다. 팬들은 이들 스타들에게 소중한 친구이자 가족 같은 존재였다.

'별바라기'는 다듬어지지 않았으나 가능성을 보여줬다. 다수의 게스트들과 패널은 산만했으나 일반인들의 토크는 강력했고, 유쾌했으며, 공감을 자아냈다. 강호동의 장점도 십분발휘 됐다. '무릎팍도사'에 보여줬듯 토크의 강약 조절에 강했고, '1박2일'과 '예체능' '스타킹'에서 보여준 것처럼 일반 대중과 잘 호흡했고 친근한 진행으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자신이 토크쇼의 주인공이 아닌, 일반인들을 주인공으로 만드는 그의 진행 능력은 탁월했다.

패널 권오중의 툭툭 던지는 멘트도 강력한 웃음이 됐다. 권오중은 은지원에 '돌싱남'이라고 돌직구를 던지를 강력한 캐릭터였고, '기황후'에 함께 출연했던 유인영이 나오자 "하지원과 주진모, 지창욱 팬들은 촬영장 오는데 유인영의 팬이 있다는 이야기는 금시초문이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별바라기'는 향후 반응에 따라 정규편성 여부가 결정되는 프로그램.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첫회 시청률은 4.2%. SBS '자기야-백년손님'(5.6%)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별바라기' 강호동은 MBC 안방에 입성할 수 있을까. 그리고 진짜 주인공인 '별바라기'들의 이야기는 계속 될 수 있을까. 정규편성 여부가 주목된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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