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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드라마 제작 포기? 내부 물갈이까지 '흉흉'


채널A-TV조선, 올 상반기 끝으로 드라마 제작 포기할 듯

[장진리기자] 야심차게 출범한 종편 채널이 저조한 시청률로 드라마 제작을 포기할 위기에 처했다.

TV조선, 채널A 등 종편 채널은 1%도 채 되지 않는 저조한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때문에 몇몇 드라마들은 고육지책으로 조기종영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100억원 이상이 들어간 '한반도'는 당초 24부작으로 기획됐지만 저조한 시청률 등 여러가지 이유로 4분의 1이 줄어든 18회로 쓸쓸히 종영했고, 채널A '최강 K-POP 서바이벌' 역시 예정됐던 16회에서 2회분이 줄어든 14회를 끝으로 종영이 결정됐다.

종편의 경우 예능프로그램은 대부분 외주제작사에 프로그램 제작을 전적으로 맡기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본격 출범 전부터 대부분의 종편이 외주제작사로부터 무더기로 프로그램 제안서를 받고 인심쓰듯 방송 시간을 나눠줬고, 그 결과 대부분의 예능프로그램은 폐지되거나 혹은 축소 편성으로 겨우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다.

많은 제작비를 쏟아부어야 하는 드라마는 예능프로그램보다 부담이 더하다.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조기종영이 계속됐고, 시청자들의 외면이 계속되며 제작비 부담이 가중되는 지금은 아예 드라마 제작을 포기할 수도 있는 위기 상황에 직면한 것.

채널 A와 TV조선은 내부적으로 이미 현재 제작 중인 '굿바이 마눌'과 '지운수대통'을 끝으로 드라마 제작을 포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TV조선과 채널A의 경우 지지부진한 드라마 성적으로 내부 인사 물갈이까지 이뤄졌다.

TV조선에서 드라마국을 총괄하던 장윤택 전무는 '한반도'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물어 고문으로 직책이 변경됐다. 장 전무는 스스로 사의를 표했으나 TV조선은 사직서를 반려하고 직책 변경을 선택했다. 그러나 좌천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는 없다. KBS 드라마팀장 출신으로 삼화네트웍스 사장을 역임했던 김현준 콘텐츠본부장 역시 사임했다.

'빠담빠담', '아내의 자격' 등 웰메이드 드라마를 만들어내며 그나마 체면치레를 한 JTBC 역시 드라마국에 책정된 예산안을 줄이겠다는 계획이고, MBN은 드라마, 예능 제작에서 거의 손을 놓은 상태다.

채널A도 별반 상황은 다르지 않다. KBS TV 본부장, SBS 사장 등을 역임했던 방송계의 거물 안국정 부회장도 부진한 시청률을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회사를 떠났고, SBS, MBC PD 출신으로 채널 A에서 드라마국을 총괄했던 정세호 드라마센터장 역시 퇴사했다. SBS 출신으로 채널A의 개국 공신인 박희설 편성본부장도 저조한 시청률을 이유로 대기발령 상태였다가 최근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드라마의 줄줄이 실패로 채널A의 개국작으로 관심을 모았던 드라마 '박정희' 역시 제작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당초 올해 4월 방송 예정이었던 '박정희'는 내부 사정을 이유로 제작이 연기된 후, 촬영 소식은커녕 캐스팅 소식도 들려오지 않고 있다. 현재 제작·기획이 완전히 멈춘 '박정희'는 내년 방송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열악한 제작 환경과 종편의 '일희일비'를 문제점으로 꼽았다. 이 관계자는 "처음부터 너무 급하게 시작한 종편 채널은 제작 인프라가 너무 부족했다. 드라마 제작이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우격다짐으로 돌아갔다"며 "일희일비하는 태도도 문제다. 우선 시청률이 기대치에 못 미치더라도 조기종영이나 편성 변경은 없어야 한다. 그러나 종편은 저조한 시청률을 이유로 조기종영과 편성 변경을 밥먹듯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계속 이런 방송 환경이 유지된다면 종편은 계속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1일 종편이 야심차게 출범한 이후 5개월이 흘렀다. 4개의 채널이 연이어 드라마 제작을 축소하거나 포기하기에 이른 지금, 종편의 성적표는 몇 점일까.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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