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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2아웃' 시간 교차 편집, 육두문자로 이색 연출


지난주 1회 방송만으로 화제가 된 MBC 주말특별기획드라마 '9회말 2아웃'이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내용이 공개되면서 관심과 기대가 증폭되고 있다.

청순가련의 대명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애가 왈가닥 노처녀로 망가지는가 하면, 수려한 외모의 젠틀맨 이미지가 강한 이정진이 폼을 잡기보다는 일상적인 모습 그대로 연기해 두 사람의 변신이 신선하게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몇몇 이색적인 연출도 돋보여 방송가에서는 회를 거듭하면서 시청자들의 사랑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오고 있다.

영화 '시월애'의 여지나 작가와 한일합작드라마 '프렌즈'의 한철수 PD의 호흡도 호평에 한몫하고 있다. 감성적인 멜로 스토리에 트렌드를 가미한 대본, 감성과 트렌드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연출 능력은 요즘 보기 드문 조합. 서른 즈음의 남녀에게 일어날 법한 이야기와 각 인물의 개성이 돋보이는 캐릭터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어내기에 충분했다.

특히 과거와 현재의 순서를 뒤바꾸는 시간적 교차 편집의 묘미는 이 드라마의 또다른 볼거리로 작용하고 있다. 6개월 동안 외국 여행을 다녀오겠다는 이정진이 얼마 되지 않아 초췌한 몰골로 돌아온 장면은 1부 엔딩으로 처리된 뒤 21일 2부 방송에서 자세히 설명된다. 또 술 취해 집에 돌아온 뒤 전날 밤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에 대해서는 현재의 대화로 풀어내는 방법을 쓴다.

21일 방송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수애와 이정진이 30년 우정을 깨버리자며 벌인 술 마시기 싸움. 육두문자가 난발하는 가운데 "이 새끼 저 새끼"는 양반에 속한다. 서로 삿대질을 해가며 "미친 년, 그지 같은 년" 등 쌍소리가 오가는 장면은 마치 늦은 밤 선술집에서 또래의 친구들끼리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그대로 화면에 담은 듯하다. 물론 도에 넘을만한 욕설에서는 "삐~" 소리로 덮어주는 연출적인 재치를 발휘했다.

베개를 집어던지거나 발로 차는 게 다반사인 두 사람이 30년 동안 우정을 쌓아온 관계라는 것은 이제 누구나 다 아는 사실. 하지만 아무리 '30년지기'라도 알 수 없는 것이 남녀의 관계라 했던가. 이들이 앞으로 어떻게 사랑을 깨달아 가는지는 방송이 끝날 때까지 관심 있게 지켜볼 일이다.

한편, 2부 방송을 마친 '9회말 2아웃'은 21일 시청률 8.6%(TNS미디어코리아 기준)로 전회에 비해 0.2% 상승하면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조이뉴스24 문용성기자 lococ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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