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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서 창조경제 다뤄달라"…MBC 덮친 블랙리스트


"오상진-문성근-이하늬 출연, 윗선에서 간섭"…노조 법적 대응 검토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창조경제를 '무한도전'이 홍보할 수 있도록 관련 아이템을 방송하라고 종용 받았다."

1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노조)는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련한 외압·내압 사례를 공개했다. MBC PD들은 지난 9년 간 블랙리스트에 거론된 연예인의 프로그램 출연 금지, 하차 등의 압박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조준목 PD는 2009년 방송인 김제동이 출연한 파일럿 프로그램 '오마이텐트'가 당시 13%가 넘는 높은 시청률에도 정규 편성이 되지 못한 사례를 전했다. 조 PD는 "프로그램 기획 당시 안광한 편성국장이 '시류를 잘 읽은 기획이며 김제동 같은 MC를 어떻게 데려왔느냐'고 했었다"라며 "그런데 갑자기 위선의 태도가 돌변했다. 김제동 씨가 KBS '스타 골든벨'을 하차한 후 '기획이 모호하다'는 이야기가 들렸다. 정규 편성이 계속 미뤄졌다. 2010년 가을에 'MC와 제목을 바꾸고 프로그램을 하면 어떻냐'는 말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최행호 PD는 "'무한도전'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창조경제를 홍보할 수 있도록 관련 아이템을 방송했으면 좋겠다는 의사가 경영진을 통해 김태호 PD에게 전달됐다"며 "이후 무한도전 아이템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전달했으나 1년여간 방송을 종용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2013년 5월 유시민 작가의 '무릎팍도사' 섭외가 윗선의 강요로 녹화가 취소되고, '일밤-복면가왕'의 패널로 출연하던 작곡가 김형석도 정치색이 강하다는 이유로 하차를 종용 당했다고 주장했다.

MBC 노조 특보에 따르면 오상진과 최현정, 박혜진, 김소영 아나운서 등 지난 2012년 파업에 참여했던 아나운서들도 블랙리스트의 '집중 타깃'이었다.

방송인이자 연기자로 활동 중인 오상진은 2015년 초 "임원들이 싫어한다"는 이유로 '진짜사나이2' 캐스팅이 취소됐다. '처녀일기' 촬영 당시 간부들이 촬영 중단과 연기자 교체를 요구한 일도 있었다는 주장이다. 지난달 퇴사한 김소영 아나운서의 경우 개편을 맞은 한 예능의 MC로 낙점됐으나 아나운서국장의 반대로 섭외가 무산됐다고도 전했다.

MB 정부 시절 '이외수의 언중유쾌' 폐지, '두시의 데이트' DJ 윤도현 하차,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DJ 김미화 하차, '김어준의 색다른 상담소' 폐지 등도 블랙리스트와 무관하지 않다고도 주장했다. 또한 배우 문성근과 이하늬 등 드라마에 출연하는 배우의 캐스팅까지 직접적으로 간섭하고 배제했다고도 폭로했다.

MBC 노조는 "블랙리스트의 직접적 피해 대상이 된 연예인들분과 현재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물론이고, MBC 내부 부역행위자들에 대해서도 민형사상 모든 책임을 묻겠다"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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