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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줄리엣', '금사빠' 로미오와 '직진녀' 줄리엣(리뷰)


'동갑내기' 문근영-박정민, 자신만의 캐릭터 완성

[김양수기자] '국민여동생' 문근영의 줄리엣 변신은 핫(Hot) 했고, '대세' 박정민의 로미오는 편안하고 유쾌했다.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기념해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연출 양정웅)이 무대에 올랐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원수 지간인 몬테규 집안의 로미오와 캐플릿 집안의 줄리엣이 첫 눈에 사랑에 빠지는 짧고 강렬한 사랑이야기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셰익스피어의 극 중 가장 강렬한 운명적 연애비극이다 . 닷새간의 짧은 시간동안 둘은 서로에게 반하고 뜨겁게 하룻밤을 보내고 결혼하고 동반자살하는 스펙터클한 '롤러코스터 사랑'을 나눈다.

스물아홉, 동갑내기 배우 문근영과 박정민은 각각 줄리엣과 로미오로 분해 자신만의 캐릭터를 완성해냈다

문근영은 여전한 동안 외모와 사랑스러운 눈망울로 상상 속 줄리엣을 현실감 있게 완성했다. 친근한 외모의 박정민은 유쾌하고 충동적인, 그러면서도 '구수한' 로미오를 연기했다.

연극에서 두 사람은 그간 로미오와 줄리엣에 덧씌워진 순수하고 애절한 환상을 깨뜨린다. 로미오는 사실 충동적인 바람둥이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였고, 줄리엣은 사랑을 위해 앞뒤 안가리는 능동적인 '직진녀'였다는 사실이 드러나 눈길을 끈다.

원작에 근접해 만든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셰익스피어 특유의 언어유희를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양정웅 연출은 아름답고 깊이있는 원작의 언어들을 극 속에 최대한 녹여내려 애썼다. 본질적 깊이에 가까이 다가가 셰익스피어 언어의 진수를 나눠보고자 했던 것.

다만 지나치게 길고 어려운 대사는 주연배우들의 연기력과 존재감을 가리고, 관객들의 집중력 또한 떨어지게 만든다. 또한 절제된 공간 안에서, 오로지 배우들의 연기에만 기댄 145분의 연극은 지루함을 유발한다.

무대는 단순하게 구성돼 배우들의 연기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만든다. 문근영과 박정민은 자신만의 옷으로 캐릭터를 덧입었고, 실력파 배우 배해선, 손병호, 김호영 등 조연들의 활약은 극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내년 1월 15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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