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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케이투' 지창욱, '길'을 묻고 '답'을 찾았다(인터뷰①)


"어릴 땐 성적 좋아도 즐기지 못해…이번엔 행복했다"

[이미영기자] 액션이면 액션, 멜로면 멜로. 적어도 'THE K2' 안에서 지창욱에 한계는 없었다. 카리스마 액션과 부드러운 로맨스까지, 상반된 매력을 이질감 없이 소화했다. 청춘스타를 넘어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지창욱이다.

지창욱은 최근 종영한 tvN 금토드라마 '더케이투(THE K2)'에서 과거를 감춘 전쟁 용병 출신 보디가드 김제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드라마 스토리에 대한 호불호는 갈렸지만, 지창욱의 연기만큼은 이견이 없었다. 지창욱의 존재감이 고마운 드라마였다.

드라마를 마친 지창욱의 첫 스케줄은 시청률 공약 지키기. 윤아와 함께 거리로 나가 커피를 나눠준 그는 "날씨가 추워서 식은 커피를 줬는데도 좋아해 주셔서 미안하고 감사했다"고 웃었다.

그는 "매작품 끝날 때마다 시원섭섭하다. 'THE K2'가 16작이 아니라 20부작이었으면 어땠을까 생각도 했다. 막판 15,16부작 액션신에서 피칠하고 땀흘리며 뛰어다녔다. 몸이 편하니 좋긴 한데 아쉬운 점들이 너무 많다"고 했다.

마지막까지 궁금증을 샀던 'THE K2'의 결말은 보는 사람의 각도에 따라 새드일 수도, 해피엔딩일 수도 있었다. 최유진과 장세준(조성하 분)은 폭탄 속에서 죽음을 맞는 새드엔딩을, 제하와 안나는 달콤한 키스를 나누는 해피엔딩을 맞았다.

"이 작품을 떠나서 개인적으로 새드엔딩을 좋아해요. 새드엔딩에서 오는 카타르시스를 즐겨요. 그런데 스페인에서 찍은 신도 마음에 들고, 해피엔딩에서 오는 즐거움이 있더라고요. 15부 촬영하다 16부 대본을 받고는 당황스러웠죠. '제하가 죽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게끔 몰고가자, 죽기 바로 직전까지 가야 더 절박할 것 같다고 생각하던 찰나 대본을 봤어요. 너무 잘 살아있더라고요. 수위 조절을 '살 만하게' 했죠."

"마지막 회차에 유독 많은 인물들이 죽었어요. 특히 최유진은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인물이라 많은 시청자들이 (엔딩을) 아쉬워했죠. 굳이 해석을 하자면, 나쁜 사람들이 정리되는 그런 세상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을까 해요. 제하라는 인물을 연기하며 정말 억울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던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라는 대사가 있었는데 제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던지는 질문이기도 했어요. 짠했죠. 그런데 마지막에 사랑하면서 행복하게 끝나는 걸 보니 해피엔딩이 나쁘지 않았던 것 같아요."

'더 케이투'는 방영 내내 지창욱의 액션신이 화제였다. '역대급 액션신'이라 할 만큼, 지금껏 드라마에서 보지 못했던 짜임새 있는 액션신들이 많았다. 드라마 촬영 전 '몸 만들기'를 하며 액션신을 준비했던 지창욱은, '당분간 액션은 그만'이라고 말할 만큼 원없이 액션 연기를 했다.

"남자들이라면 액션이라는 장르 자체에 로망이 있고 판타지가 있어요. 너무 재미있기도 했고 힘들기도 했어요. 액션과는 애증의 관계라고나 할까요. 힘들어서 하기 싫은데 남자가 된 것 같고, 멋있기도 했어요. 조만간 액션을 할 일이 없겠지만, 나중에 한 번 더 고민해보고 선택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액션 뿐인가. 이 남자 로맨스도 제대로 소화했다. 유진(송윤아 분)과 안나(윤아 분) 간에 얽혀있는 미묘한 감정 호흡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무엇보다 안나와의 애틋하면서도 달달한 멜로 연기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투윤아'(송윤아, 임윤아)와의 케미도 돋보였다.

"작품을 봤을 때부터 세 인물이 각기 다른 매력을 갖고 있었어요. 유진하고의 끈적한 관계 또한 재미를 느끼셨던 것 같아요. 저는 두 윤아와 연기하게 되서 너무 즐거웠어요. 두 사람의 캐릭터나 색깔이 너무 달랐고 그래서 더 재미있었죠. 유진이라는 인물은 매번 긴장감이 있어야 했고 기싸움, 두뇌 게임하는 재미가 있었다면 안나와는 풀어지는 신이 많았어요. 로코 같은 느낌으로. 현장에서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었죠."

지창욱은 'THE K2'에 앞서 중국 대륙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활약을 펼쳤고, 오랜만에 국내 극장에 복귀했다. 시청률을 떠나 사람들과 즐겁게, 즐기면서 찍은 작품이라 작품에 대한 애정이 더욱 컸다. 제하가 던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걸까'에 대한 답도 어렴풋이 찾았다.

"그냥 행복하고 즐겁게 사는 건데 그게 가장 힘들어요. 내가 행복해야 되는 것 같아요. 매 작품이 잘 됐으면 좋겠지만 욕심부린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성적이 다는 아니잖아요. 어릴 때 작품 하면서 성적은 좋았지만 즐기지 못했던 적도 많았고, 성적은 안 좋지만 좋았던 적도 있었거든요. 사람들과 얼마나 즐겁고 좋은 추억을 남기느냐가 중요한데, 이번엔 그 안에서 행복하게 즐기면서 했어요. 아쉬움은 남지만 후회는 없어요."

스물넷에 '웃어라 동해야'를 만난 이후 부지런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지창욱은 이제 믿고 보는 30대 배우로 성장했다. 내년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지창욱에게 군대는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될까. "군대를 생각하면 기대 반 걱정 반이예요. 좋은 점은 내가 어렸을 때 생각한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친구들을 만나는 거고, 걱정은 나이가 어린 선임이 생기는 거죠. 이걸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그 친구들을 만나서 과연 잘 될까 하는 걱정이 있어요. 생각보다 덤덤하고, 재미있게 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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