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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환 "연애경험 無…박신혜와 멜로연기 해보고파"(인터뷰)


'오만과 편견' 강수 역으로 가능성 쐈다

[이미영기자] 안방극장의 즐거움 중 하나는 새로운 신예 스타들의 탄생을 지켜보는 일이다. 최근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오만과 편견'의 이태환이 그랬다. 스무한 살의 푸릇푸릇함으로, 빛나는 가능성을 품고 우리 곁으로 왔다.

이태환은 '오만과 편견'에서 사건의 주요 열쇠를 쥐고 있는 반전 캐릭터 강수 역을 꿰차는 행운을 얻었다. 인천지검 새내기 수사관이자 순수한 영혼을 가진 인물. 동시에 어릴적 유괴 사건으로 인해 기억을 지운채 살아가고 있는 상처 받은 영혼이기도 했다. 반전의 강렬함만큼, 신인배우 이태환이 품고 있던 매력도 꽤나 강렬했다.

◆"'오만과 편견' 배우들도 몰랐던 반전 결말, 현장서 깜짝"

드라마툰 '방과 후 복불복'과 tvN '고교처세왕' 등으로 연기 경험을 쌓은 그는 '오만과 편견'에 승선했다. 세 번째 연기 도전이자 지상파 드라마는 처음이다. 데뷔한 지 1년 남짓, 초고속 주연 발탁에 부담감이 클 수 밖에 없었다.

이태환은 "제게 너무 큰 역할이라 부담이 많이 됐다. 공중파 첫 주연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많이 버벅거리고, 뭘 어떻게 찍어야 할지 몰랐다. 처음엔 굉장히 얼어있었다. 최민수 선배님 포스가 강하셔서 그것 때문에 긴장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오만과 편견'은 법정드라마에, 반전이 거듭된 드라마였다. 선배 연기자들조차 "머리가 나쁘면 보기 힘든 드라마" "공부가 많이 필요한 드라마"라고 표현했다. 이태환은 "법정 드라마라서 어렵고 여러 인물이 얽혀있어 더 어려웠다. 중반부터 쪽대본이 나왔는데 제가 경험이 부족해서 그런지 정말 '멘붕'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하물며 그가 연기한 강수는 '한별이 납치 사건'의 중심에 서며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안긴 캐릭터이기도 했다.

"감독님께서 일부러 시놉시스를 안 줬어요. 1회부터 대본만 보고 강수라는 인물을 연기하라고 하셨죠. 제가 신인이니 '시청률 안 나와도 내가 욕먹는 거다. 넌 많이 느끼고 배워갔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대본도 그 때 그때 맞춰주고 그러다보니 저도 집중하게 되더라고요. 사실 반전 결말에 대해서는 작가님 빼고 감독님도 몰랐을 거예요. 저희끼리 '문희만(부장)이 쌍둥이다'라고 추측도 하고. 대본을 통해 박만근의 정체가 밝혀졌을 때 정찬 선배님도 '내가 박만근이야'라며 놀라고 당황하셨어요. 너무 재미있기도 했고 쪽대본의 맛(?)을 알게 됐죠(웃음)."

◆"백진희와 멜로 아쉬움, 최진혁과 브로맨스로 채웠다"

아직 연기 초보에 낯설었던 촬영장. 그러나 이태환은 '복'이 많았다고 했다. '대선배' 최민수와 손창민은 촬영장에서의 좋은 선생님이었다. 아들뻘인 이태환을 '우쭈쭈' 하며 친근하게 대했고, 연기에 있어서만큼은 '프로'의 면모로 그를 감동시켰다. 대본에 막힐 때마다 최진혁과 백진희도 그를 도왔다.

드라마 속 존재감이 넘쳤던 최민수는 이태환에게도 존재감이 큰 선배였다.

"최민수 선배님은 무섭고 엄격하다고 소문을 들어 그것 때문에 긴장을 많이 했어요. 포스터 촬영 때 처음 봤는데 저를 안아주시며 '잘해보자'고 하셨어요. 잘못된 편견으로 봤구나 싶었죠. 최민수 선배님이 '그 캐릭터를 맡는 순간 끝날 때까지 그 캐릭터로 살아야 한다'고 하셨는데 처음엔 잘 와닿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강수가 아픔이 많아지고 우울해 질수록 저도 우울해지더라고요. 정말 신기했어요."

손창민과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많다. 손창민과 액션신 호흡을 맞추던 그는 본의 아니게 손창민에 부상을 입혔다. 손창민은 기자간담회 당시 웃으면서 "힘 조절을 못한 이태환 때문에 갈비뼈에 금이 가고,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이태환은 당시를 떠올리며 "제가 힘이 센 걸 이번에 알았다"고 웃었다.

"너무 제 감정만 갖고 가다보니 힘으로만 연기했던 것 같아요. 손창민 선배님이 처음에 제가 혼날까봐 (다친) 표를 안 내셨어요. '조심해야지' 생각을 했죠. 그 다음날 또 손창민 선배님을 붙잡는 신이 있었는데, 새끼손가락에 피가 나더라고요. 그 뒤에는 항상 '손가락 괜찮냐' 물어보고. 선배님께서 먼저 '신경쓰지 말라'고 해주셔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최진혁, 백진희와 케미도 좋았다. 백진희와는 순수한 마음으로 짝사랑하는 멜로 케미를, 최진혁과는 삼각 러브라인을 떠나 실제 남동생 같은 끈끈한 케미를 보였다.

이태환은 "당연히 최진혁과 백진희 누나가 이어질 거라고는 예측은 했다. 다만 생각보다 제가 너무 빨리 빠진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은 있었다. 그래도 최진혁과 브로맨스를, 찬이 역의 강훈과 케미를 만들어줘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신의 한수' 때문에 최진혁 형은 무서울 것 같았고, 백진희 누나는 첫 미팅 때 말수도 없고 낯가림이 있어서 차가울 줄 알았어요. 진혁 형은 털털하고 백진희 누나도 장난 치는 걸 좋아하고 잘 챙겨주셨어요. 초반에 연기할 때 갈피를 못 잡고 있을 때 백진희 누나가 새벽 늦게까지 도와주셔서 감사했어요. 진혁이 형도 연기 경험을 이야기해주며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형이 거부만 하지 않는다면 자주 면회 가고 싶어요."

◆"희망 예능은 '진짜사나이'와 '우결', 다양한 모습 보여주고파"

이태환은 배우 그룹 서프라이즈 멤버이기도 하다. 6개국 아시아 투어를 진행 중으로, 지난해 12월 말 첫 도시로 일본 투어를 다녀왔다. '오만과 편견'에서 배우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그였기에, 드라마 러브콜도 쏟아지고 있다.

이태환은 아직 이 모든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다. 드라마부터 예능까지, 하고 싶은 것도 많다. "'오만과 편견'을 잘 끝냈으니 빨리 다음 작품도 하고 싶다"고 연기 욕심을 드러냈다.

이태환은 "어느 캐릭터를 맡게 될지 모르겠지만 액션이나 사극을 해보고 싶다. '비열한 거리'처럼 남자들의 세상, 남자들의 의리를 한 번 찍어보고 싶다"고 웃었다. 또 "어렸을 때부터 가족이 사극을 다 챙겨봤다. 사극은 어렵다고 들었는데 어려운 작품이 끝나면 많이 성장한다고 하니 꼭 해보고 싶다"고도 했다.

'오만과 편견'에서 못다한 멜로 연기에 대한 욕심도 있다. 연애경험이 전무하다고 밝힌 그는 "드라마에서 한 번 연애 경험을 해보고 싶다"며 "지금까지 한 작품은 남자들과의 케미가 많았다. 멜로를 하게 된다면 박신혜 선배님과 해보고 싶다. '피노키오'를 봤는데 디테일한 연기를 잘 소화하셔서, 많이 배우고 싶다"고 수줍게 말했다.

이태환은 예의 바르면서도 엉뚱한 면모로 웃음을 자아냈다. 아직 대중들이 모르는 무궁무진한 매력을 품고 있는 그는 예능에도 썩 잘 어울릴 것 같았다. 희망 예능프로그램으로 '진짜 사나이'와 '우리 결혼했어요'를 꼽았다. 그는 "'진짜 사나이'는 남자들 간의 의리와 우정 이런게 멋져보였다. 어렸을 때부터 모험을 많이하고 자라서 군 생활이 끌리는 부분이 있다. 반대로 '우결'에 대한 호기심도 있다"고 웃었다.

롤모델로 차승원을 꼽은 이태환은 "작은 역할이라도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차근차근 쌓아가겠다"고 눈빛을 반짝였다. 이태환의 비상이 시작됐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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