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2' 작가 "이병헌 카리스마 놀랍다…매 장면 뛰어나"

[권혜림기자] 할리우드의 영화 관계자들이 영화 '지아이조' 시리즈와 '레드2'로 할리우드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는 이병헌을 높게 평가했다.

지난 28일 방영된 SBS 'SBS 스페셜-오래된 신인 이병헌 그리고 할리우드'에서는 새 영화 ''레드:더 레전드(이하 레드2)'로 관객을 만나고 있는 이병헌의 할리우드 입성기를 그렸다. 이날 방송은 영화 '레드2'의 미국 프리미어 현장은 물론 이병헌의 해외 매니지먼트 관계자들, 함께 작업했던 한국과 미국의 감독들을 찾아 그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이병헌과 함께 일하는 미국 홍보대행사이자 변호사인 제프 프랭클은 "한 마디로 말해 '흥행보증수표'라는 말이 있다"며 "이름을 걸면 투자가 보장된다는 뜻"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지아이조'와 '레드2' 이후 그는 미국에서 돈을 끌어모을 수 있는 흥행 보증수표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의 해외 마케팅 매니저인 찰스 박 역시 "미국에서 이병헌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게 됐다"며 "'지아이조2' 1편 이후 대본이 많이 들어온다. 액션, 로맨틱, 호러 장르에서도 시나리오가 들어오고 있다는 것은 활동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는 뜻"이라고 내다봤다.

이병헌과 '지아이조2'를 함께 작업한 존 추 감독 역시 그의 가능성을 높게 봤다. 존 추 감독은 "이병헌은 이미 대단한 일을 해냈다"며 "대부분의 미국 사람들이 스톰 쉐도우를 안다. 알기만 한는 것이 아니라 사랑한다. 할로윈 때 아이들은 이병헌의 복장을 하고 싶어한다"고 알렸다.

'레드2'에서 이병헌과 연기한 전설적인 배우 존 말코비치는 영화 프리미어 현장에서 이병헌에 대해 입을 열었다. 존은 그와 작업을 돌이키며 "영어를 잘 했다. 세심한 사람이었고 준비성이 철저한 사람이었다"며 "함께하면 즐거운 사람이고 굉장히 진지한 배우"라고 평했다.

'레드2'의 작가 에릭 호버 역시 "놀라운 카리스마를 가졌다. 한국의 캐리 그랜트"라고 이병헌을 표현한 뒤 "영화의 모든 장면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줬고 모두가 좋아할 만한 캐릭터로 소화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병헌과 '지아이조' 시리즈에 이어 '레드2'로 다시 만난 브루스 윌리스는 이병헌을 "좋은 사람이고 재밌는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월드스타이기 이전에 이병헌과 절친한 사이인 가수 싸이는 "'레드2'는 이병헌의 맞춤형 영화 같았다. 몸과 액션만 보여줬다"고 우스개 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에 이병헌은 "내 장기는 연기"라고 받아쳐 웃음을 안겼다.

싸이는 "무척 자랑스러웠다"며 "저도 미국에 와서 생활하고 활동하고 있지만 미국식 유머가 적응이 잘 안 돼 사람들이 웃을 때 따라 웃는데 이병헌은 다른 사람들과 같은 타이밍에 웃더라. 깜짝 놀랐다"고 감탄했다. 이어 그는 "그 타이밍에 웃으려면 굉장히 오래 살아야 한다"고 웃으며 말한 뒤 "'레드2'로 이병헌이 미국 관객들에게 굉장히 선 굵은 인상을 남길 것 같다. 팬으로서 동생으로서 뿌듯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레드2'의 연출을 맡은 딘 패리소트 감독과 이병헌이 만나 그가 연기할 캐릭터 킬러 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공개됐다. 이병헌이 캐릭터의 국적을 본래 설정인 중국에서 한국으로 바꾸자고 제안한 이야기는 이미 널리 알려진 비하인드 스토리다.

이병헌은 "캐릭터의 국적이 중요치 않다면 한국인으로 설정해도 되겠냐"고 물었고 감독은 "좋다. 그게 바로 병헌이다. 문제될 것 없다"고 답했다. 이에 이병헌은 "사실 한국인에게 국적은 중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딘 패리소트 감독은 캐릭터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낼 뿐 아니라 감독 앞에서 풍부한 상상력을 펼쳐 보인 이병헌을 극찬했다. 그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하게 만든다. 비록 잠깐 이야기를 나눴지만 이병헌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며 "그게 캐릭터에서 원하는 모습이었다. 재밌고 미친 짓이 동시에 일어나는 것, 정말 재밌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한국에서 그와 수 편의 영화를 함께 작업했던 김지운 감독은 이병헌이 처음 '지아이조'로 할리우드에 첫 발을 뗀다고 했을 때 말렸었다고 털어놔 시선을 모았다. 그는 "처음에 '지아이조'를 할 때는 말렸다"며 "'지아이조'를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좋은 배우가, 연기로 보여줄 수 있는 배우가 중간 버젯의 블록버스터 오락 영화에 너무 소모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했다"고 말했다.

할리우드에서 이병헌과 함께 현장을 누볐던 정두홍 무술감독은 "한국에선 톱스타지만 할리우드에선 신인의 모습으로 새롭게 시작하려는 노력, 그런 모습들이 할리우드 관계자들에게 좋게 보였을 것"이라며 "저 역시 그런 모습을 많이 봤다"고 이병헌이 성공적으로 할리우드 시장에 안착한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레드2'는 25년 만에 재가동된 최강 살상 무기 밤 그림자를 가장 먼저 제거하기 위해 은퇴 후 10년 만에 다시 뭉친 CIA 요원 R.E.D의 유쾌한 활약을 그린다. 개봉 후 박스오피스 정상을 수성하며 흥행 중이다. 지난 25일 '더 울버린'에 한 차례 1위를 내줬지만 하루 만에 자리를 탈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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