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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세연 "잠원동 윤아? 이제 '양꽃님'으로 불러주세요"(인터뷰)


[김양수기자] 신인배우 진세연(19·본명 김윤정)의 수식어는 많다. 10대 때부터 각종 방송광고를 섭렵하며 'CF퀸'으로 이름을 날렸고, 특유의 밝고 화사한 미소로 '잠원동 윤아'라는 별명을 얻었다. 연기자로서의 행보 역시 남다르다. 데뷔와 동시에 서로 다른 장르의 다섯 작품에 출연하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더니 얼마 전엔 SBS 일일드라마 '내딸 꽃님이'의 타이틀롤을 거머쥐었다. 연기는 초보지만 열정만큼은 프로 못잖은 신인배우 진세연을 만났다.

2011년 한해에만 5작품…사극-동성애-공포 장르 섭렵

요즘 진세연에게 새로운 이름이 생겼다. 다름아닌 드라마 속 이름인 '꽃님'이다. 진세연은 데뷔 1년 만인 지난 2011년 SBS 일일드라마 '내 딸 꽃님이'의 여주인공으로 파격 캐스팅됐다. 그 전까지 진세연의 필모그라피는 TV드라마 3편과 영화 1편에 불과했다. 주어진 역할은 작은 조연에 불과했다. 하지만 진세연은 특유의 발랄함과 상큼함으로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느낌을 선사했다. 2010년 첫 전파를 탄 SBS 드라마 '괜찮아 아빠 딸'은 진세연의 데뷔작이다. 티아라 은정이 주연을 맡은 공포영화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감독 김곡, 김선)를 먼저 찍었지만 개봉이 늦춰지면서 '괜찮아 아빠 딸'을 통해 처음으로 시청자들과 대면했다.

'괜찮아 아빠 딸'에서 진세연은 정진구(강성 분)의 동생이자 부잣집 딸인 정세연 역을 맡았다. 방송에서 많이 드러나진 않았지만 극중 최욱기 역의 슈퍼주니어 동해와 러브라인도 형성했다. 데뷔작에 대해 묻자 진세연은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아련하다"라며 미소를 띄웠다.

"당시 작가님과 감독님이 참 예뻐해주셨던 기억이 나요. 그래서 극중 이름도 제 이름과 같은 세연이었죠. 비중이 큰 역할은 아니었지만 정말 큰 추억을 만들어줬어요. 연기가 처음이라 늘 불안해 하며 카메라 앞에 섰어요.(웃음)"

이후 진세연은 MBC '짝패'에서는 한지혜의 아역으로 출연한 데 이어, KBS2TV '드라마 스페셜-클럽 빌리티스의 딸들'을 만났다. '클럽 빌리티스의 딸들'은 남들과 다른 여성 동성애 커플을 다룬 옴니버스 형식의 작품이다.

'클럽 빌리티스의 딸들'은 방송 당시 '동성애를 정면으로 다룬 국내 1호 드라마'로 불리며 큰 화제와 논란을 일으켰다. 일부 보수적인 단체에서는 "지상파에서 동성애가 웬말이냐"며 드라마 방송 철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드라마에서 진세연은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고민하는 여고생 김주연 역을 맡았다. 진세연은 "(동성애라는) 말만 들었지 실제로 내가 연기를 해야한다고 생각하니 겁부터 덜컥 났다"고 털어놨다.

"정말 걱정이 많았어요.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수없이 고민했고요. 하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연기가 되더라고요. '나는 여자를 좋아한다'를 속으로 계속 되뇌었죠. 생각보다 잘 비춰진 것 같아서 정말 다행이에요."

연기 경력은 고작 1년에 불과하다. 하지만 진세연은 그 사이 아역연기를 했고, 사극과 공포, 동성애 장르를 거쳤다. 그리고 지금은 일일드라마 주인공으로 열연 중이다. 진세연은 스스로도 "짧은 기간 동안 색다른 경험을 많이 했구나 싶다"라며 "뒤돌아보니 참 뿌듯하다"라고 밝혔다.

순수한 양꽃님 이미지 벗고 '섹시댄스'로 반전매력 선사

진세연은 드라마 '내 딸 꽃님이'에서 착하고 순수한 주인공 양꽃님이다. 하지만 그녀의 이름 석자를 좀 더 많은 대중에게 각인시킨 건 '섹시댄스' 덕분이다.

그녀는 지난해 연말 'S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비욘세의 '런 더 월드(Run the World)'에 맞춰 선보인 섹시댄스 퍼포먼스로 숱한 남성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무대 위에서 '내 딸 꽃님이'의 순수한 꽃님이를 벗고 섹시한 웨이브 골반댄스로 반전매력을 선사한 것. 덕분에 이후 진세연의 이름은 며칠간 주요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내렸다.

최근엔 SBS '강심장'에서 또한번 섹시댄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효리의 '유 고 걸(U Go Girl)'과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에 맞춰 화려한 댄스실력을 뽐낸 것. 이에 대해 진세연은 "'섹시 댄스'를 선보인 이후 많은 분들이 깜짝 놀라더라"라며 "비욘세 퍼포먼스는 4번, 이효리 춤은 2번 연습했다"고 말하며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카메라 감독님도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세연이를 닮긴 했는데~ 라고만 생각했지 실제로 넌 줄은 전혀 몰랐다'고 하시더라고요. 춤과 노래는 어릴 때부터 좋아해서 이번에도 배우는 시간이 너무 즐거웠어요."

섹시댄스 퍼포먼스는 진세연의 얼굴과 이름을 단번에 대중에 각인시켰다. 하지만 진세연은 연기로 대중들에게 인정을 받고 싶다고 연기자다운 욕심을 드러냈다. 특히 자신이 주연을 맡은 '내딸 꽃님이'에 대한 책임감과 부담감은 적지 않다.

다행히 '내딸 꽃님이'는 MBC '하이킥 3: 짧은다리의 역습'을 제치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0일 방송에서는 전국 기준 시청률 15.6%(AGB닐슨미디어리서치)로 자체최고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데뷔와 동시에 대중들을 사로잡은 진세연은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을까. 이에 대해 진세연은 "캐스팅 결정된 직후엔 마냥 기쁘기만 했는데 이제는 갈수록 부담이 커지고 있다"라며 "열심히 연기하고 캐릭터에 동화되는 것이 보답하는 유일한 방법인 것 같다"라고 당차게 밝혔다.

"제 꿈은 하지원 선배같은 배우가 되는 거에요. 어떤 역할을 연기하더라도 전의 캐릭터가 생각나지 않게 만드는 연기력을 갖추고, 현장의 모든 사람이 칭찬할 만큼 노력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언젠가 SF영화에 꼭 출연해보고 싶어요. 고생을 많이 하면서 찍은 영화일수록 그 뿌듯함은 더욱 클 것 같아요."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사진 김일권 객원기자 lkown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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