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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그가 연기를 잘하는 이유


여기저기서 하정우 연기 잘한다는 소리가 들려온다.

'추격자'에서 호흡을 맞춘 김윤석은 "어린 나이인데도 예민한 감성을 가지고 있고, 섬세한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고 하정우에 대해 평가하고, '비스티 보이즈'에서 같이 작업했던 배우들과 감독 역시 그의 연기력에 하나같이 칭찬의 말을 쏟아낸다.

최근 몇 달 사이에 개봉한 두 편의 영화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은 이런 칭찬이 괜한 빈말이 아님을 증명한다. 천진하면서도 악랄한 지영민을 보고 있자면 하정우는 온데간데없이 지영민만 오롯이 보이고, 거짓말 잘 못해서 걱정이라더니 '비스티 보이즈'에서 '뺀질뺀질' 거짓말 잘하는 재현을 원래 자신의 모습인양 능청스럽게 연기한다.

이런 그에게 연기를 잘하는 방법에 대해, 도대체 그렇게 다른 캐릭터를 원래 자기 모습인양 해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물었다.

그는 물론 자신이 연기를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도대체 그 '연기력'이라는 것을 얻고 싶다고, 그 지점을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캐릭터에 접근하는 방법, 연기을 잘하기 위해 평소 그가 하는 일련의 활동들을 통해 왜 그가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소리를 듣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작품 들어가기 전 등장인물 과거를 상상하는 시간 가져

그는 "작품에 들어가기 전 그 인물의 과거에 대해 상상하는 시간을 가진다"고 말한다.

"새로운 작품에 들어가면 캐릭터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그 인물의 스토리를 생각해본다. 가족관계과 같은 소소한 것들을 상상하고, 그러다보면 그 인물에 대한 영감을 얻게 된다. 평면적이었던 인물이 입체감을 가지고 새롭게 태어난다. 그 상상하는 과정이 참 재미있다."

"연기를 위해 그림도 그린다.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있는 그대로 그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게 된다. 잘 그리기 위해 꾸미려고 애쓰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내가 그린 작품을 남들에게 보여주는 것을 부끄러워할 때가 많다."

"그림이라는 것이 나의 내면이 그대로 드러나는 작업이고, 남들이 그것을 알아챌까봐 걱정이 되는 거다. 연기도 그렇다. 솔직하게 내 자신을 드러내 보이지 못하고 뭔가 더 꾸밀려고 하고 할 때가 있다. 그림을 그리면서 그런 것들을 깨닫게 된다."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한다.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어떤 말을 하는지 유심히 보다가 연기할 때 써먹는 경우가 많다."

"가령 굉장히 말수가 적고, 무뚝뚝한 사람이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는 밥을 먹을 때만큼은 말이 많아지거나 게걸스럽게 먹는다. 이런 독특한 사람 발견하면 참 재미있다는 생각과 함께, 나중에 연기할 때 써먹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기억해둔다."

◆"아직 그 지점을 잘 몰라"…한 작품 한 작품 하면서 깨달아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는 "아직 그 '지점'을 모르겠다"고 말한다.

"연기력이 늘고 있다고 생각한 순간은 없다. 단지 한 작품 한 작품 해나가면서 깨달음은 있는 것 같다. 아무래도 내 경험에서 연기가 나오는 것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내 경험도 더 풍성해지고 있는 거니까."

"사람들이 말하는 그 '연기력'이라는 것을 얻고 싶다. 내가 이렇게 달리고 있는 것도 연기력을 빨리 얻고 싶어서인 것 같다. 사실 그 지점이 어디인지 작품을 하면서 할수록 더 모르겠다."

2002년 영화 '마들렌'을 시작으로 10여편의 영화에 출연해왔던 하정우.

그는 "아직도 매 작품 첫 촬영이 너무 떨린다. 그 전날에는 그 떨림에 잠도 잘 못 잔다"고 첫 촬영의 설렘과 떨림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10여편의 영화 촬영동안 자신은 아니라고 부인해도 관객들은 누구나 인정할 만큼 연기력을 쌓아온 그는 역시 그답게 "궁극적으로 모든 것을 담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 관객들에게 하정우라는 이름만으로 신뢰가 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지금 자신이 달리고 있는 이유에 대해 말했다.

조이뉴스24 이지영기자 jyl@joynews24.com 사진 김정희기자 neptune07@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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