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유승옥, 몸짱 셀럽에 갇히지 않았다(인터뷰)


봉사-사업-연극 등 다양한 활동으로 영역 넓혀

[조이뉴스24 정병근 기자] 지금은 상대적으로 잠잠해졌지만, 2015~2017년 '머슬녀'의 인기는 정말 대단했다. 그 시작점에 유승옥이 있다. 일상 사진 한 장만으로도 하루종일 실시간검색어에 이름이 오를 정도로 유명세를 탔고 수많은 곳에서 러브콜이 쏟아졌다.

머슬녀는 이전에 이미 몸짱이란 키워드로 한 차례 열풍이 불었던 것의 연장선상에 있다. 대부분이 그 제한적인 이미지에 갇히기 마련이고 활동 영역을 넓히기 쉽지 않다. 결국 방송에서 이미지가 소진되면 조용히 사라지는 것이 지금까지 밟아왔던 수순이다.

유승옥은 달랐다. 봉사활동으로 시작해 남수단에 유승옥 유치원을 짓고 있다. 또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다이어트 코스메틱 사업을 론칭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청년창업에 지원해 통과된 것이 계기가 됐다. 연극 무대에도 섰다.

한창 주가가 치솟을 때, 유승옥은 방송에 집착하지 않고 새로운 것들을 시작해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왔다.

"봉사활동은 단순한 마음에서 시작했어요. 제가 운이 좋게 인지도를 얻었고 불러주시는 곳도 많고 행복한데 저도 뭔가 베풀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그럴 때 한 봉사활동 단체에서 교육 봉사 제안을 해주셨어요. 어려운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은 마음에 기분 좋게 응했죠."

유승옥은 아프리카로 떠나 아이들에게 실생활에 필요한 각종 물품 만드는 법을 알려줬다. 대학에서 가정교육 교직이수를 한 유승옥에게 가장 최적화된 봉사 활동이었다. 물질적인 지원도 필요했지만 자립심을 키워주는 교육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점점 교육 봉사에 매력을 느낀 그는 장기적으로 내다 봤고 단체와 함께 유치원 건립을 시작했다. 커리큘럼도 직접 만들었다.

하지만 척박한 아프리카에 유치원을 짓는 과정은 매우 어려웠다. 완공을 앞두고 내전이 일어나면서 다시 처음부터 다시 해야 했고 돈도 많이 들어갔다. 그럼에도 유승옥은 포기하지 않았다.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여러 문제들이 생기면서 비용이 계속 늘어나는 상황이었고 계속해서 지원을 해주려면 탄탄한 기반이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다이어트 코스메틱 사업을 시작하게 됐어요.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고 청년창업 프로그램에 지원해서 통과하게 됐어요."

사업 쪽은 잘 몰랐던 유승옥은 전문가들에게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거기에 그치지 않고 건강기능식품 교육 수료증까지 따는 등 열정을 쏟아부었다. 생각보다 규모가 커졌고 계속해서 돈이 들어갔지만 끈기를 갖고 밀어부쳤고 마침내 론칭을 하게 됐다.

연기의 꿈도 있었던 그는 바쁜 중에 연극 '연애의 정석' 무대에도 40회차가량 서며 경험을 쌓았다. 영화 '명동'에도 캐스팅돼 촬영을 앞뒀다.

"이전에 드라마에 출연했을 때는 욕심만 앞섰던 것 같아요. 이후에도 제안이 몇 번 있었는데 제가 이슈가 됐던 부분들을 앞세우는 역할들이었어요. 연기력이 안갖춰진 상태에서 그런 부분만 앞세운다면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천천히 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유승옥은 지난해 예능 '소사이어티 게임2'에 출연했는데, 그때도 기존의 섹시 이미지가 아닌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출연하게 됐다. 그리고 그녀의 새로운 모습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성품갑(甲) 엔젤옥'으로 불리며 찬사가 쏟아졌다.

그렇게 유승옥은 기존의 이미지를 소진하는 쪽이 아니라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고 만들어가는 쪽을 택했고 천천히 그 길을 걷고 있다.

"저의 정체성은 아직까지 모델 유승옥이에요. 가고 싶은 건 배우 유승옥이고요. 건강 전도사는 베이스로 제가 계속 가져가야 할 것이고요.(웃음) 교직이수도 당시엔 정말 힘들었지만 잘했다고 생각해요. 봉사활동 등을 통해서 제가 도움이 되는 곳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kafka@joynews24.com

2024 트레킹






alert

댓글 쓰기 제목 유승옥, 몸짱 셀럽에 갇히지 않았다(인터뷰)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