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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떨고 있니"…뮤지컬 '모래시계', 추억의 명대사 없는 이유


브라운관의 감동, 무대로 끌어올리는 과정서 희화화 우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드라마 '모래시계'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명대사가 있다. '이렇게 하면, 널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나, 지금 떨고 있니?' 등이다. 1995년에 방송됐던 드라마 속 대사는 13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회자되고, 개그 프로그램 등에서 패러디되곤 한다.

그래서일까, '모래시계'가 뮤지컬화 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과연 드라마 속 대사를 어떻게 표현해낼까'였다. 브라운관의 감동을 무대 위로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자칫 희화화되지는 않을까 우려되기도 했다.

제작진와 배우들도 같은 생각이었을까. 뮤지컬 '모래시계'에서 드라마의 색채를 찾기란 쉽지 않다. 근현대사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라는 소재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은 동일하지만 드라마를 떠올릴 만한 추억의 대사는 지웠다.

18일 오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만난 강홍석은 "연습 당시 명대사를 담아 연기했는데 현장에서 배우들이 폭소를 터뜨렸다. 극의 감정을 깨트린다는 생각에 명대사를 다 빼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이어 "드라마 속 대사는 잊고 그냥 뮤지컬로서 재밌게 봐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모래시계'는 1995년 '귀가시계'라 불리며 당시 최고 시청률 64.5%를 기록한 동명의 국민드라마를 무대화했다. 혼란과 격변의 대한민국 현대사 속에서 안타깝게 얽힌 세 주인공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엇갈린 운명과 선택을 그린 작품이다. 방송 당시 고현정, 최민수, 박상원, 이정재 등이 출연해 큰 사랑을 받았다.

뮤지컬에서는 김우형, 신성록, 한지상이 태수 역을, 조정은, 김지현, 장은아가 혜린 역을 맡는다. 또한 박건형, 강필석, 최재웅이 우석 역을, 박성환, 강홍석이 종도 역을 각각 연기한다. 이 외에도 김산호, 손동운, 이호원, 송영창, 손종학, 이정열, 성기윤 등이 출연한다.

한편, 뮤지컬 '모래시계'는 2월11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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