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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찬란했다"…서현이 꿈꾸는 '인생2막'(인터뷰)


"SM 떠났지만, 영원히 소녀시대…다양한 모습 보여주고파"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지난 10년은 제 인생에서 굉장히 찬란한 시간이었어요. SM은 떠났지만, 지금도 앞으로도 소녀시대입니다."

새로운 시작은 설렘과 두려움을 동반한다.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 홀로서기에 나섰다. 서현을 바라보는 수많은 시선이 교차하지만 용기를 냈다. 서현의 2막이 시작됐다.

서현은 소녀시대 멤버로 10년을 쉼없이 달렸고, 최근에는 첫 주연을 맡은 MBC 50부작 드라마 '도둑놈 도둑님' 촬영을 모두 마쳤다. 그 사이 SM엔터테인먼트와 계약 만료됐다는 소식도 전했다. 약 한 달의 휴식 기간, 서현은 "소녀시대 활동을 하면서 10년 동안 길게 쉬어본 적이 없었다. 제대로 휴식을 취했다. 국내 여행도 하고, 일본 가서 온천도 하고, 릴렉스 했다"고 말했다. 표정이 밝았다.

"쉬면 뭐해야 할지 모를 것 같았는데 막상 쉬어보니 그렇지 않더라구요. 쉬면서 제 안의 새로운 모습도 발견하게 됐어요. 예전에는 한가지 일을 하는게 아니라 소녀시대 활동을 하면서 뮤지컬도 하고, 연기도 하고. 항상 동시다발적으로 일을 했어요. 이번에는 처음으로 한가지 일에만 집중을 할 수 있었죠. 온전히 인간 서주현으로서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기회였던 것 같아요. '아무 것도 안 하는게 불안한 것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눈앞의 뭔가를 바라보며 달렸는데, 이젠 여유를 가질 수 있겠다는 생각의 전환이 됐죠."

2017년, 서현은 인생에 큰 전환점을 맞았다. 2002년 초등학교 5학년 때 SM 엔터테인먼트에서 5년 동안 연습생 생활을 했고, 지난 10년을 소녀시대 막내로 살았다. 15년을 함께 했던 SM과 결별하고 홀로서기에 나선 것. SM을 떠난 건, 회사와 소녀시대 멤버들에 대한 불만이 아닌 "안주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컸기 때문.

"SM 가족으로 있었던 시간이 15년이예요. 만감이 교차해요. 저의 가족이고 친정이었던 SM과 이별 아닌 이별을 하게 됐어요. 결심을 하게 된 것도 안주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예요. 좋은 환경과 팀의 막내로 사랑 받았던 것이 감사한데, 제가 이제 10대가 아니라 20대 후반이 됐고 서른을 바라보고 있어요. 제 인생을 많이 돌아보게 되고, 어떻게 살고 싶은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많이 던졌어요."

"여태까지는 저를 도와준 사람들이 정말 많았어요. 제 실력을 쌓는 것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고, 그런 것들이 너무나 감사한 환경이었죠.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물음을 던졌고, 다 내려놓고 처음부터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결정하게 됐어요."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도 그런 서현의 의견을 존중했고, 응원했다.

"이수만 선생님과 식사를 같이 했는데 응원을 많이 해주셨어요. 여태까지 잘해줬고, 고맙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너무 감사하죠. 평범한 소녀가 소녀시대로서 많은 분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치게 된 그 감사함이 평생 갈 것 같아요. 그런 책임감을 갖고 살아가고 싶다고 말했어요. 제 의견을 존중하고, 응원해주겠다고 이야기 해주셨어요."

SM을 떠났지만, 소녀시대를 떠난 것은 아니다. 소녀시대 멤버들은 여전히 그에게 힘이 되는 존재들이다. 서현은 "지금도 소녀시대, 앞으로도 소녀시대, 영원히 소녀시대"라는 소녀시대의 구호를 꺼내들었다.

"늘 각자가 원하는 일과 꿈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어요. 10년 동안 다같이 성장해왔다. 그 모든 나날들을 함께 하면서 같이 성장했고, 각자가 원하는 삶의 방향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항상 존중했었던 것 같아요. 이해도 하고 끝까지 응원해주기로 했어요."

소녀시대 멤버들과 불화설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짓궂은 질문에도 "절대 아니예요"라며 "오늘 아침에도 효연 언니를 미용실에서 만났다. 떨어지니 그립다. 애틋하고 반가운 존재"라고 여전한 애정을 전했다.

소녀시대 활동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있다. 서현은 "개개인으로 다같이 활동을 하게 될 거고 뭉칠 기회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활동하는 모습이 10년 전과 똑같을 수는 없겠죠. 각자 생각하는 미래도 다르기 때문에 어떤 방향성이 될지는 모르겠어요. 그래서 확정을 지어서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꾸준히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요. 정말 한국 가요계에서 걸그룹이 10년을 가는 건 정말 대단해요. 우리끼리 자화자찬 해요. 그렇기 때문에 유지해가는 것에 대해서는 고민이 모두 있어요. SM도 그렇고, 개인도 끊임 없이 고민하고 있어요."

서현은 지난 10년을 돌이키며 "제 인생에서 굉장히 찬란한 시간이었다. 제 인생은 SM에 들어오기 전과 후로 나뉜다. 제 인생의 반 정도를 함께 했다. 인간으로서도, 가수로서도 많은 것을 경험했고, 돈주고도 못 살 좋은 경험들을 많이 했다. 자양분을 많이 쌓았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10년을 찬란하게 보낸 만큼 앞으로 그려나갈 새로운 그림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다. 연기자로, 또 가수로 새로운 서현의 얼굴을 꺼내들고 싶다는 바람이 크다.

최근 종영한 첫 주연작 '도둑놈 도둑님'은 연기자 서현의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다. 시청률과 방송사 파업으로 인한 결방, 쪽대본 등 아쉬운 점이 많은 드라마지만, 서현은 "제겐 의미있었던 작품"이라고 말했다.

"50부작이라는 긴 호흡의 드라마였어요. 엄청난 도전이었죠. 미니 드라마 두 세편을 한 느낌이예요. 처음엔 조금 하다보면 부담감이 없어지지 않을까 했는데, 6개월 정도 매일이 시험 기간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공부도 많이 됐고, 자신감도 생겼죠. 현장에 있을 때 변수가 생기거나 하는 일들이 많았어요. 대본이 현장에서 많이 바뀌기도 하고, 날씨에 따라서 촬영을 못하기도 하고,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 완벽하지 않지만 자신감이 생겼어요. 연기가 재미있어요."

서현은 벌써 차기작을 검토하고 있다. 새롭게 펼쳐질 날들에 대한 기대와 설렘이 공존한다.

"홀로서기가 무섭다기보다 더 큰 책임감이 들었어요. 8명이 나눴던 책임감이 온전히 제 어깨에 올라왔다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설레기도 해요. 긴장감과 설레임이 공존해요. 그래도 제가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을래요."

마지막으로 10년 뒤 서현이 꿈꾸는 모습에 대해 물었다. 서현은 "멋진 여자가 되고 싶다"라며 "제가 한 선택에 대해 후회 없었다는 말이 나올 만큼 내 자신에게 책임감을 갖고 살아가겠다"고 활짝 웃었다. 똑 부러지는 대답에서, 소녀시대의 막내 서현의 성장이 느껴졌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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