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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2년]BIFF 김동호 이사장, 신의의 사나이(인터뷰②)
"작년 출국 기록만 18회…어떤 약속이든 꼭 지킨다"
2016년 11월 14일 오후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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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림기자] 지난 5월 영화제의 조직위원장(현 명칭은 이사장)직을 수락한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한국영화계에서 가장 바쁜 인물로 손꼽힌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해외를 오가야 할 만큼 꽉 찬 스케줄을 소화하는 그와 개인적으로 약속을 잡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그가 빠짐 없이 모습을 드러내는 곳이 있다. 국내외 문화 예술인들의 경조사다. 특히 영화 감독, 배우, 기자들의 경조사에서 그를 마주할 가능성은 정치·행정·영화 관련 공식석상에서 만큼이나 높다.

올해 한국 나이로 여든 살인 그는 고령의 나이가 무색하게 느껴질만큼 정력적인 활동을 이어왔다. 수십 년 간 세계 수많은 영화인들과 깊은 신뢰 관계를 쌓을 수 있던 것 역시 이런 성정과 무관하지 않다. 김 이사장이 쓰는 여권의 수명은 평균 3년이다. 그쯤 되면 출입국 도장을 찍을 공간이 부족해 여권을 새로 발급받거나 내지를 덧댄다. 작년 출국 기록은 총 18회다.

영화제의 시초를 일구고 집행위원장과 명예 집행위원장 자리를 거친 김 이사장은 자신의 동력을 부산국제영화제의 성장에 쏟아온 인물이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짧다면 짧은 20년의 시간 동안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로 거듭날 수 있었던 데엔 그의 공이 컸다.김동호 이사장은 영화제가 이룬 그간의 성공에 대해 "목표를 뒷받침하는 프로그래밍, 프로젝트 개발이 적절했기 때문이지, 내 개인적 네트워크는 부차적인 것일 뿐"이라 말하며 자신을 낮췄다. 하지만 그가 풀어놓는 경험들은 영화제와 영화, 그리고 사람에 대한 열정과 신의 없이는 불가능했을 일들이었다.



메일 한 통에 암스테르담행…투병 사실에 병원비도 보태

6년 전, 김동호 이사장은 네덜란드의 언론인 피터 반 뷰어렌으로부터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영화진흥공사 사장 시절 인연을 맺고 영화제를 통해 오랜 기간 친분을 쌓아온 그가 일흔 살 생일 잔치에 김 이사장을 초대한 것이었다. 아마 많은 지인들에게 보냈을 단체 메일 격의 서신에, 김 이사장은 곧바로 암스테르담행 비행기표를 끊었다. 올해 피터 반 뷰어렌이 암 투병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는 영화제 참석 차 해외에 머물던 김에 그를 만나 문병을 하고, 병원비에 보태라며 위로금도 건넸다.

"메일을 받고 왕복으로 가장 싼 비행기표를 하나 계산했어요. 인터넷을 통해 호텔을 예약했고요. 갔더니 저녁 식사도 없이 밤새 술만 마시는 자리더라고요. 그 때 제가 만으로 74세였으니 술을 끊었을 때예요. 내내 물만 마셨죠.(웃음) 딸 둘이 이탈리아와 브뤼셀에서 왔다는데, 제가 밥을 얻어먹어도 될 형편은 아닌 것 같아서 그 다음날 점심을 사주고 서울에 왔어요. 그런데 최근 그 사람이 췌장암에 걸렸다고 해요. 지난 2월 아이슬란드영화제에 갈 때 런던에 들러 하루 자고, 암스테르담행 저가 항공 비행기 표를 사서 문병을 했죠."

그런가 하면 올해 영화제의 개막작 '춘몽'을 연출한 장률 감독 역시 인터뷰를 통해 김동호 이사장과의 특별한 기억을 돌이켰다. 김 이사장이 이미 일흔 살이 넘었던 때, 자신의 영화에 출연하기 위해 익산까지 직접 기차를 타고 움직여 준 일화였다. 영화에 대한 약속을 천금처럼 여기는 김 이사장의 마음에 장률 감독은 물론 현장의 영화인들도 감화됐다.

"사실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인터뷰 내용을 보니 아마 2008년 쯤 장 감독이 '이리 '라는 영화를 찍을 때였던 것 같아요. 원래는 프로듀서가 우리 집에 찾아와서 아침에 날 데리고 같이 내려가는 일정이었는데, 프로듀서가 전날 술을 잔뜩 먹고 아침에 못 일어난 것 같아요.(웃음) 연락이 오지 않으니 저는 바로 기차를 타고 익산으로 내려갔죠. 제가 가니 장률 감독이 깜짝 놀라더라고요..저는 어떤 약속이든, 전날 아무리 술을 마시고 취해도 꼭 지켜요. 그건 신의에 관한 것이니까요. 더구나 촬영 일정을 잡아뒀으니 제가 안 나타나면 하루 동안 영화를 못 찍게 되잖아요."

그가 영화제를 이끌며 겪었던 비슷한 일화들은 더 있다. 모두 약속과 신의에 대한 김 이사장의 굳은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영화 평론가 토니 레인즈가 런던에서 수술을 했다고 해서 문병을 하러 런던에 가 점심을 사주고 돌아온 적도 있네요. 그런 것이 서로 신뢰를 바탕으로 한 네트워킹이 아닐까 싶어요. 하와이영화제 집행위원장 지넷 폴슨이 하와이에서 재혼을 한다기에 모조 도자기를 사서 하와이에 가 선물을 주고 오기도 했죠. 그런 일화는 너무 많아요. 인도네시아 국민 배우 크리스틴 하킴이 1999년 제4회 영화제에 심사위원장으로 왔었는데, 인도네시아의 한국 식당에서 돌솥비빔밥을 가끔 먹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집에서 그걸 만들려니 잘 안 된대요.(웃음) 그래서 그가 돌아간 다음 큰 돌솥을 두 개 사서 부쳐줬어요. 다음에 만나니 '너무 잘 받았다'고, '돌솥비빔밥을 잘 해먹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영화, 연극, 음악, 패션까지…문화계의 아버지

1992년부터 1993년까지 제2대 문화부 차관을 지내기도 했던 김동호 이사장은 영화 뿐 아니라 한국 문화예술계 전반에 폭넓은 지식과 관심을 지니고 있다. 거의 매일 연극 공연, 클래식 음악 공연, 무용 공연 등 예술 관련 행사에 참석할 정도다. 단지 유명 인사라 얼굴을 비추기 위해 자리를 찾는 것은 아니다. 상황이 어려운 연극계에 대한 그의 애정이 이를 입증한다.

"도쿄영화제에 다녀온 날엔 짐만 두고 바로 대학로에서 '슬픔의 노래'라는 연극을 봤어요. 토요일엔 피아니스트 이경숙, 신수정 듀오 콘서트를 관람했죠. 어제는 폴란드 심포니오케스트라 연주회에도 다녀왔고요. 도쿄에 가기 전 일주일 간은 계속 패션 행사에 참석했어요. 쇼가 끝나고 뒷풀이까지 자리를 지켰네요.(웃음) 최근엔 연극을 많이 본 것 같아요. '아버지' '어머니'와 '택시드리벌' 등도 관람했어요."

김동호 이사장은 지난 2015년 독일 만년필 브랜드 몽블랑이 시상하는 '2015 문화예술후원자상'의 한국인 수상자로 선정됐다. 국내에서 기업 총수가 아닌 개인으로서 이 상을 받은 사람은 김 이사장이 최초였다. 그는 당시 받은 약 2천만 원의 상금을 연극계에 기부했다.

"작년에 몽블랑상 후원자상을 받았는데, 1만5천 유로를 연극인복지재단에 기부했어요. 물론 영화인들도 굉장히 어렵지만, 연극은 기초예술인데도 이들이 상대적으로 너무 어렵게 지내고 있거든요.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김 이사장은 지난 2013년 단편 영화 '주리'로 연출에 데뷔한 감독이기도 하다. 영화제 심사위원들의 치열한 논쟁을 소재로 현실감 넘치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풀어놨던 그는 다음 영화 연출 계획에 대해서도 답했다. 영화제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단편이 감독 김동호의 차기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제 자원봉사자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스크립트를 쓰고 캐스팅도 했는데, 당시 하던 일이 있어 적절하지 않은 듯해 작업을 멈췄죠. 내년까진 영화제를 제대로 회복시켜야 하니 바쁠 테고, 일이 조금 마무리되면 이 영화 혹은 장편 영화를 찍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영화제 자원봉사자들 사이의 사건들을 중심으로, 영화제를 방문한 감독들도 출연하는 이야기를 구상해뒀습니다.(웃음)"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lima@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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