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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전범기 티셔츠 버젓이…패션업계 '욱일기' 논란 반복


아디다스 4년 만에 욱일기 티셔츠 판매…월드컵 유니폼에도 등장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4년 만에 일본의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제품을 판매하면서 패션업계에 욱일기 논란이 도마위에 올랐다.

욱일기란 일본 국기인 일장기의 붉은 태양 주위에 육광이 퍼져나가는 모양을 덧붙인 것을 말한다.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사용한 전범기로, 일본의 군국주의를 상징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아디다스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욱일기를 형상화한 듯한 '아카이브 스웨트 긴팔티'를 판매하고 있다. 아디다스가 제조하고 아디다스코리아가 수입 유통하는 이번 제품은 왼쪽 가슴의 태양 디자인이 욱일기를 연상시킨다. 아디다스 측에선 미국 로스엔젤레스의 뜨거운 열기를 재현한 제품이라고 설명했지만 논란은 가시지 않고 있다.

아디다스는 지난 2014년에도 브라질 월드컵 당시에도 일본팀 유니폼에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적용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올해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욱일기 패션은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유니폼과 각종 응원물품을 판매하는 공식 사이트에서 '재팬(Japan)'을 검색하면 욱일기 티셔츠와 후드티가 곧바로 나온다.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쯤되면 대한축구협회에서 공식적으로 FIFA에 항의를 해야 된다"고 꼬집었지만, 서 교수가 문제제기를 한 지 1달이 지나도록 해당 제품은 그대로 판매되고 있다.

명품업계에서도 욱일기 논란은 반복되고 있다. 지난 4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Dior)은 지난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8 봄/여름 오뜨꾸띄르 패션쇼에서 욱일기를 연상시키는 드레스를 선보였다가 곤욕을 치렀다. 망사로 만든 상아색 튜브 톱 드레스 허리 중앙에서 빨간색 테이프가 방사형으로 퍼진 모습이 욱일기를 떠올리게 했기 때문이다.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 디올 여성복 수석 디자이너는 욱일기가 아니라 부채를 모티브로 만들었다고 해명했지만, 한국과 중국 네티즌들의 비난은 계속 이어졌다.

프랑스 명품 생로랑은 2016년 봄/여름 패션쇼에서 욱일기 디자인의 재킷을 선보여 대중의 질타를 받았으며, 프랑스 패션 브랜드 메종키츠네도 욱일기를 주제로 한 화보로 논란을 일으켰다. 이밖에도 나이키는 신발 하단과 측면에 욱일기 디자인을 넣은 '에어조던 12 레트로 더마스터'로, 글로벌 SPA브랜드인 유니클로 자라 역시 욱일기 디자인으로 홍역을 치렀다.

이처럼 패션업계 욱일기 논란이 반복되는 이유는 욱일기가 일본의 상징으로 인식되는 탓이다. 세계2차대전 전범국인 독일은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의 사용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지만, 일본에선 욱일기를 자위대의 상징으로 간주하다보니 국제사회에서도 별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에선 하켄크로이츠 문양 사용을 법적으로 금지시켰지만 욱일기는 일본은 물론 피해국가인 중국과 한국에서도 제재 수단이 없다. 그렇다보니 서구에서는 욱일기가 군국주의 상징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며 "소비자들의 의식 있는 소비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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