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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업계, 국물 없는 라면 시장 경쟁 가열


농심·팔도, 신제품 출시…삼양 '불닭볶음면' 할랄 인증, 무슬림 공략

[장유미기자] 라면 시장에서 '볶음면'을 중심으로 한 국물 없는 라면의 인기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업체들이 연이어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농심이 '볶음쌀면'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 '불낙볶음면'을 선보였던 팔도도 이달 말 새로운 볶음면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에 앞서 각 업체들은 국물 없는 라면 시장을 정조준해 지난해 말 팔도가 '불낙볶음면'을 출시한 데 이어 농심이 '하모니'를, 지난 7월 오뚜기가 '열떡볶이면'을, 삼양식품이 비빔면 타입의 용기면 '국물자작' 등을 연이어 선보인 바 있다.

이처럼 업체들이 올해 계속해서 국물 없는 라면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이유는 모디슈머 트렌드에 힘입어 관련 제품들의 판매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큰 인기를 끌면서, 볶음면을 중심으로 한 국물 없는 시장은 꾸준히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라면시장 규모는 8천9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소폭 신장했다. 이 중 국물 있는 라면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매출액이 점차 감소하며 올 상반기에 6천925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국물 없는 라면은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며 매출액이 전년보다 18.7% 신장한 2천5억 원으로 집계됐다. 크게 짜장라면, 비빔면, 볶음면으로 나뉘는 이 시장은 아직까지는 짜장라면의 점유율 비중이 높다.

하지만 지난 2012년 4월 출시된 '불닭볶음면'이 지난해 방송과 SNS를 통해 '중독성 있는 매운맛'으로 주목받아 큰 인기를 끌면서 카테고리별 시장 점유율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올 상반기 짜장라면은 지난해(61.8%)보다 점유율이 급속히 떨어져 47%를 차지했으며, 비빔면 역시 지난해 22.6%에서 올해 19.2%로 떨어졌다. 그러나 볶음면 시장 점유율은 올 상반기 33.8%를 기록, 전년 보다 두 배 이상 껑충 뛰었다.

GS리테일 박성호 편의점 라면MD는 "볶음면으로 대표되는 국물 없는 라면이 큰 인기를 끌면서 라면 카테고리 전체 매출 신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모디슈머 트렌드의 영향으로 조리의 변화 가능성이 높은 볶음면류가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어 앞으로도 인기가 지속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볶음면 시장의 성장은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이끌고 있다. 이 제품은 출시 후 꾸준히 매월 60억~70억 원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 충분히 800억 원 가량의 연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올 초부터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 이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삼양식품은 무슬림 국가로도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10월 중 '불닭볶음면'의 할랄 인증을 받을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각 업체들이 매운볶이류를 중심으로 국물 없는 라면 제품을 연이어 출시해 올해는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면서 "올 하반기에는 각 업체들이 프로모션을 더 활발하게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관련 제품의 판매가 더 늘어면서 올 하반기 국물 없는 라면 시장 규모는 3천억 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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