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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공유문화 확산 '콘텐츠 쉐어' 가치 커진다


저작委 무료 콘텐츠 76만 건…공유저작물 활용 2차 콘텐츠 증가

[류세나기자] 음악, 미술, 캐릭터 등 콘텐츠 저작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를 나누고 공유하는 문화가 새롭게 형성되고 있어 주목된다.

대부분의 콘텐츠 저작물은 저작권법에 의해 권리를 보호받지만 때로는 저작권법이 이를 활용하고자 하는 새로운 창작자에게 짐이 되곤 한다. 원저작자가 누구인지 찾기 어려운 사례도 빈번한데다가 찾아내더라도 높은 저작물 활용 대가가 현실적 벽을 깨닫게 한다.

설상가상으로 저작권에 대해 인식이 낮은 일반인들에게 악의적으로 접근해 과도한 합의금을 요구하는 피해사례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이를 해결하고자 국내외 저작권업계는 수년 전부터 피해방지 및 콘텐츠 선순환 생태계 조성을 위한 오픈 라이선스 콘텐츠 배포를 확대하고 있다.

◆ 공유저작물, 기업광고와 e북으로 재탄생

김동인의 소설 '배따라기'와 김유정의 '두포전'은 오디오북으로 재탄생했고 김홍도의 구람 '씨름'도 생동감 넘치는 광고로 되살아났다. 김우진 저서의 '이영녀'는 전자책(e북) 콘텐츠로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국내 전통 콘텐츠가 상업화 옷을 입은 사례다. 그러나 이들 작품을 활용한 출판사, 광고업체 등은 김동인, 김유정 등 원저작자들에게 저작료를 한 푼도 지불하지 않았다. 지적재산권 보호기간인 저작자 사망 70년이 지나 소유권이 만료됐거나 '공유저작물'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현재 공유저작물 사이트로 '공유마당'과 '공공누리' 등을 운영중이다. 공유저작물은 이를 활용한 2차 콘텐츠로 변신하며 빠르게 저변을 확대하는 추세다. 미술, 출판, 사진 등 콘텐츠 시장 규모가 커지고 이에 발맞춰 공유저작물을 활용한 2차 콘텐츠 생산에 대한 의지가 맞물린 것도 변화의 동력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정보기술까지 더해지면서 콘텐츠 나눔이 더욱 쉬워진 점도 한 몫 한 것으로 평가된다.

전세계적으로 공유저작물을 적극 활용하는 사례로는 구글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구글은 지난 2004년부터 6년간 뉴욕대, 하버드대 등과 함께 1천200만 권 분량의 서적을 디지털화해 PDF와 전자책 형태로 서비스하고 있다. 이중 300만 건 가량은 공유저작물이고 700만 건은 무료로 즐길 수 있다.

2011년에는 영국국립도서관이 보유한 중세시대 출판물을 스캔해 온라인에서 무료로 서비스하는데 합의했다. 상업적 목적으로 활용할 수는 없지만 고서를 읽을 수도 있고 복사 및 텍스트 공유도 가능하도록 했다.

전자책 기업 아마존은 공유저작물을 활용한 전자책 판매로 신화를 써내려간 사례다.

아마존은 지난 2007년부터 2만5천여 개 기업 및 40여 개 도서관과 제휴해 전자책 60만 권을 무료로 서비스했다. 아마존의 이러한 무료 콘텐츠에 힘입어 전자책 단말기 킨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부동한 1인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최근 국내기업들도 해외사례를 통한 공유저작물 활용 방안에 눈을 뜨는 분위기다.

브랜드 광고영상 및 홍보물에 저작권 만료, 기증저작물을 사용하는가하면 교보문고, 예스24 등 온라인 서점은 전자책을 제작해 서비스하고 있다. 이러닝업체들도 온라인 교육자료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 공유마당, 1인 창작자 콘텐츠 수급 '일등공신'

공유저작물에 대한 관심과 인식이 높아지면서 국내에서도 이를 활용하는 서비스들이나 콘텐츠가 부쩍 늘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국저작권위원회가 운영하는 공유마당이다.

2012년에 오픈한 사이트 공유마당은 영상, 음악 등 멀티미디어를 비롯해 사진, 소설 등 75만6천여 건의 공유저작물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정부가 운영하는 공공누리 저작물 약 40만 건과 유럽의 유로피아나가 소장한 1천200만 건의 문화예술 콘텐츠도 공유마당 정보검색에서 찾아볼 수 있다.

공유마당은 특히 이달 초 홈페이지 개편을 통해 저작권자 스스로 자신의 작품을 자유롭게 등록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 도입해 공유의 개념을 일반에게 확장시키기도 했다.

더욱 많은 공유저작물을 보유하며 1인 창작자 및 중소벤처 기업 등의 콘텐츠 제작 및 육성, '창작→공유→2차 저작물'로 이어지는 콘텐츠 선순환 구조가 구축 등 산업 활성화 측면에 긍정적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유명 사진작가인 김중만 씨가 이러한 취지에 공감해 자신의 사진작품 66점에 대한 저작권을 국가에 기증,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국저작권위원회 한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공유저작물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국내에서도 콘텐츠 공유, 나눔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있다"며 "공유저작물을 활용한 2차 저작물의 창작활동 활성화로 콘텐츠 산업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위원회는 앞으로도 민간 자율등록 시스템을 통한 공유저작물의 지속적 확대와 인터넷을 통한 다수의 민간자원 활용 및 저작권 나눔문화 정착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세나기자 cream5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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