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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태권도는 내 삶"…'최강' 김태훈의 자세


지도자는 "완벽" 칭찬…본인은 "보완" 절치부심

[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무적(無敵).

매우 강하여 맞수가 없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태권도 남자 58㎏급의 김태훈(24, 수원시청)이 바로 그렇다. 지금까지 남긴 성적도, 주위의 시선도 그렇다. 그러나 그는 안주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김태훈은 20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 태권도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에서 니야즈 풀라토프(우즈베키스탄)를 24-6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본인의 두번째 아시안게임 금메달이자 2연패다. 지난 2014년, 약관에 나이에 출전한 인천 대회 남자 54㎏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태권도계의 대들보로 떠올랐다. 이후 세계선수권 3연패의 대기록도 함께 달성하는 등, 이대훈(26, 대전광역시 체육회)과 함께 양대산맥으로 자리매김했다.

물론 최강자의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지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선 첫 경기서 충격패를 당했다. 패자부활전에서 저력을 발휘해 동메달을 따냈지만 세계 랭킹 1위에겐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성적이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무거운 마음으로 출전했다. 대표팀에서 김태훈을 지도한 이석훈 동의대 교수는 "태훈이가 2연패에 대한 부담을 스스로 느꼈다"고 말했다.

뚜껑을 열자 역시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8강에서 만난 옐도스 이스칵(카자흐스탄)에게 1라운드에서 상당히 고전했다. 앞으로 좀처럼 나가지 못한 반면 이스칵이 오히려 근접전에서 김태훈의 체력을 소모시키는 작전을 들고 나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이 또한 슬기롭게 헤쳐냈고 결국 승리를 따냈다. 적극적으로 앞으로 나가 점수를 벌어 상대를 꺾었다. 이후의 4강과 결승 경기는 이보다 더 수월하게 흘러갔다. 그 결과,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설 수 있었다.

경기가 끝난 후 그는 "리우 때의 경험이 약이 됐다"면서 "실력이 아니라 선수로서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리우의 경험이 있었기 떄문에 (이듬해인) 2017년에 더 좋은 성적이 나왔고 2018년도 좋은 시작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7년에 김태훈은 전북 무주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아에서는 적수가 없다. 이번 금메달로 누구나 인정하는 강자의 반열에 올라섰다. 김태훈과 절친한 사이이자 이날 4강에서 맞붙었던 일본의 세르지오 스즈키는 "강하다는 것을 실감했다. 아직 나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치켜세웠다.

이석훈 교수 또한 "기술적으로는 나무랄 데가 없다. 세계적인 선수"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옆에서 조언을 해주기보다는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보완해야할 점은 김태훈 본인이 더욱 잘 알 것이고 또 잘 할 것"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주위의 시선은 뜨겁지만 김태훈은 조금 냉철하게 스스로를 보고 있다. 보완할 점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나는 왼발을 앞에 두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오른쪽에 앞발을 놓고 들어오는 선수들은 상대하기가 편하다. 공간이 많이 생기니 점수를 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반대의 케이스라면 조금 더 힘들어진다. 타격력은 세계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좋은 김태훈이지만 같은 스탠스의 선수라면 가드를 열기 위해 더 많은 체력을 써야 한다. 그 공간을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 김태훈은 "나와 같은 스탠스로 들어오는 선수들은 아무래도 체력적인 소모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런 부분을 앞으로 좀 더 고민하고 보완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혹독한 자기관리와 끊임없는 고민이 그를 이자리에 올려놨다. 그는 "혹독하게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웃으면서 "남들 하는 것만큼만 했다"고 했다. 남들이 뛸때 그 또한 전력질주했다. 안주하지 않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지켜내고 있는 정상의 자리다.

그는 "가장 큰 목표는 올림픽"이라고 와신상담하면서 "출전권을 얻을 수만 있다면 가능한 모든 대회에 나가고 싶다"고 했다. 태권도는 그에게 삶 그 자체다. 동시에 늘 잘하고 싶은 것이다. 그가 최강으로 군림하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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